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쁜지
2.0
7개월

부천역 근처에 있는 복성원. 언젠가 가야지, 가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최근 사장님이 건강 문제로 잠시 휴업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다녀왔다. 복성원은 부천역에서 조금 걸어야 나온다. 11시 오픈이라 10시 50분쯤 도착해 오픈런에 도전했는데, 문 열기 직전까진 한산했던 곳이 11시 땡 하자마자 줄이 금세 길어진다. 오픈 타임을 놓쳤으면 한참 기다릴 뻔했다. 이곳 대표 메뉴는 잡채밥, 간짜장, 볶음밥, 고기튀김. 짬뽕은 평이 조금 갈린다고 해서, 잡채밥과 군만두를 주문했다. 첫 손님이라 그런지 음식은 금방 나왔다. 딱 봐도 때깔 좋은 볶음 잡채밥이 나왔고, 요즘 보기 드문 웍질 제대로 한 볶음밥이라 기대감이 확 올라갔다. 특히 기름 넉넉히 둘러 뜨겁게 튀기듯 부쳐낸 계란후라이가 유독 풍미를 진하게 했다.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맛집의 증거 같았다. 하지만 잡채 쪽은 기대에 못 미쳤다. 겉보기에도 붉은 기운이 감돌긴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매웠다. “살짝 매콤” 정도를 생각했는데, 매운맛이 아예 볶음밥 맛을 덮어버릴 정도였다. 게다가 당면을 충분히 불리지 않은 건지, 끄트머리가 불에 타 딱딱한 부분이 제법 섞여 있었다. 물론 사장님 건강 문제로 컨디션이 좋지 않으셨을 수도 있다고 이해하려 했지만, 군만두는 그런 변명조차 하기 어려웠다. 6천 원에 9개 나오는 가성비는 훌륭했지만, 만두피는 버석버석했고, 만두소는 적고 군데군데 차갑기까지 했다. 몇 입 먹다 결국 남기게 됐다. 게다가 식사 도중 또 하나 거슬리는 일이 있었다. 홀 서빙을 담당하는 대장격 아주머니 한 분이 있었는데, 처음 앉을 때부터 소소한 실수가 이어졌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식사 중간에 손님이 빠지자마자 내 귀 바로 옆에서 소독제를 분무하는 바람에 입가에까지 튀는 걸 느꼈다. 분무기 특성상 옆으로, 뒤로도 퍼지는 걸 감안했어야 했는데, 아무런 주의도 없이 바로 옆에서 뿌린 건 꽤 불쾌했다. 밥을 다 먹고 나오는 길에 괜히 기분이 씁쓸해질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장님 건강 문제도 심각한 건 아니었다. 2~3일 쉬는 정도였고, 오늘 음식 퀄리티가 떨어진 건 그런 이유로 보기 어려웠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고, 약간은 짜증까지 남는 식사였다.

복성원

경기 부천시 원미구 부천로122번길 16 1층

빵에 진심인 편

쉽지 않네요😭

쁜지

@awsw1128 음식맛도 그렇지만 아주머니들이 넘 쎄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