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수맛집 콩국수 어디 맛있는데 없나 찾아보다가 재밌는 집을 발견해서 다녀왔습니다. 구로에 있는 이조손칼국수라는 곳인데, 서리태 콩국수에 히말라야 저염소금을 올려 주더군요. 검은 면에 핑크색 소금이라니. 이거 블랙핑크 콩국수라고 인스타에 올리면 관심 좀 끌겠다 싶었습니다. ㅎㅎ 다만 위치가 참 미묘합니다. 구로역과 신도림역 중간쯤에 있는데, 주변에 어디 들를 만한 곳도 딱히 없고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느낌입니다. 도착해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인기 많은 집이더군요. 더운 날에도 어르신들이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고 계셨습니다. 칼국수집이지만 여름에는 콩국수 인기가 확실히 센 집입니다. 바로 앞에서는 직원분들이 쉬지 않고 만두를 빚고 계셨습니다. 만두도 먹어볼까 하다가 배부르지 않을까 싶어 패스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먹을걸 하고 후회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블랙핑크 콩국수. 찾아보니 저만 이 생각을 한 건 아니고, 이미 블로그에 두어 개 있더군요. ㅎㅎ 그래도 실제로 보면 색감이 꽤 재밌습니다. 서리태 면은 검고, 위에는 핑크빛 소금이 올라가 있고, 콩물은 뽀얀 회색에 가깝습니다. 저염소금이라 그런지 짠맛이 확 도드라지지는 않습니다. 간이 세게 치고 들어오는 게 아니라, 콩물 고소함을 살짝 받쳐 주는 정도입니다. 저염이라 소금을 조금 더 올려 먹어도 부담은 덜합니다. 면도 꽤 인상적입니다. 서리태를 넣어서 색이 검고, 일반 콩국수 면처럼 툭툭 끊기는 느낌이 아닙니다. 찰기가 꽤 있는데, 콩국물이 면에 잘 붙습니다. 그래서 면을 먹을 때 콩물 맛이 같이 스며들어오는 건 좋습니다. 다만 면을 다 먹고 나서 콩물을 마시려면 양이 살짝 아쉽습니다. 콩물 넉넉하게 들이켜는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이 부분은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맛 자체는 서리태 콩물임을 감안해도 꽤 꼬소합니다. 그냥 고소하다기보다, 깨가 많이 들어간 것 같은 묵직한 꼬소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면은 다른 콩국수집들보다 확실히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고, 양도 적지는 않습니다. 대신 콩국물은 조금 적은 편이라 만두를 같이 시키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앞에서 만두 빚는 걸 보고도 안 시킨 건 좀 실수였습니다. 테이블에는 설탕도 있지만, 이미 콩물이 달고 꼬소한 편이라 굳이 더 넣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설탕파라면 조금 넣어도 되겠지만, 저는 그냥 먹는 쪽이 더 나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저염에 신경 쓴 집이라 소금이나 깍두기도 짜지 않습니다. 김치도 시원한 맛이 괜찮은데, 콩국수랑 같이 먹기에는 깍두기 쪽이 더 잘 맞았습니다. 위치가 아주 편한 집은 아니지만, 서리태 콩국수 좋아하면 한 번쯤 일부러 가볼 만한 집입니다. 비주얼도 재밌고, 면도 좋고, 콩물도 충분히 개성이 있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콩국수 하나에 왕만두까지 같이 시킬 것 같습니다.
이조 손칼국수
서울 구로구 공원로7길 2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