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쁜지
4.5
2일

저에겐 몇 가지 편견이 있습니다. 잠실·석촌·방이·올팍까지 이 근방에는 맛집이 없고, 지역 안배가 개입한 듯한 미쉐린 등재 식당은 대부분 좀 그렇다는 편견입니다. 옥돌현옥은 공교롭게도 두 가지에 모두 해당하는 집이었는데, 최소한 첫 번째 편견은 확실히 깨줬습니다. 순메밀 평양냉면이 1만 4천원이면 유명 평냉집들에 비해 확실히 싼 편입니다. 물냉면과 제수육 반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제수육은 차갑게 낸 돼지수육인데 고기가 꽤 두툼합니다. 살코기는 약간 포슬한 편이고 지방은 살캉하게 씹혀 서로 밸런스를 맞춥니다. 을지나 필동 제육과는 타입이 다르지만, 이 동네에서 먹는다면 굳이 그쪽 제육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좋았습니다. 마성의 양념장은 없지만 시원한 김치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립니다. 냉면은 고춧가루가 살짝 올라가 있어 처음엔 의정부 스타일인가 싶었지만 국물부터 한술 떠보니 다릅니다. 묵직한 고기국물에 간간한 맛이 도는데, 우래옥처럼 밀어붙이는 스타일은 아니고 대중성과 옛 방식을 잘 타협한 쪽입니다. 무엇보다 면이 좋습니다. 가는 면발을 입안 가득 넣으면 메밀 맛이 확 퍼지고, 국물에 면을 풀어 섞으면 구수함이 한층 살아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서령보다도 이 집 면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의정부파나 장충파가 먹어도 크게 거슬릴 부분이 없고, 평냉 초보도 비교적 쉽게 다가갈 만합니다. 냉면 한 사라 먹자고 꽤 멀리 왔는데, 멀리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옥돌 현옥

서울 송파구 법원로 55 송파아이파크 1층 D존

진부한취향

와우 저도 두가지 편견에 모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쁜지

@tastezinboo 그래도 잠실 송파 쪽은 요새 좀 돌아다녔더니 강남 보다는 나을지도? 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