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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물장

추천해요

1년

"나 또 소개팅 해." "야, 이쯤 되면 성공할 때도 됐다. 어디서 보는데?" "족발집에서 만나기로 했지." "너가 드디어 정신이 나갔구나?" "그치만 밀각인데..." "대현자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세종대왕 다빈치 아인슈타인이시여... 미리 축하드립니다." 소개팅을 해도 성공할 족발집. 밀각, 분당의 본좌 윤밀원 출신 사장님께서 가락시장에 차리신 족발집이다. 메뉴가 참으로 독특한데, 족발과 양무침, 칼국수, 평양냉면까지 취급한다. 분명 돼지고기인 족발이 주력 메뉴인데, 소고기인 양무침도 있고, 평냉은 한술 더 떠서 소고기 베이스에 소고기 고명이 올라간다. 그런데 다 맛있는 게 함정이다... 이전에 배달로 양무침과 평양냉면을 먹어봤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가서 먹어보고 싶어 부모님 모시고 방문. 운 좋게도 마지막 남은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다. -------- ♤ 반족발 (27,000₩) 반이 맞나 싶을 만큼 양이 상당하다. 와, 그리고 이렇게 부드럽고 깔끔한 족발은 정말 오랜만에 먹어 본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외관만큼 쫀득하고 부드러운데, 그러면서도 느끼하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 들었다. 그 동안 송파 족발 최강자는 오향가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내 신념을 흔들리게 만든 족발이었다. 특이하게도 고수를 곁들여 먹으라고 주시는데, 고수와 족발이 예상 외로 찰떡궁합이다. 한 번 시도해보시길. ♤ 평양냉면 (12,000₩) 평양냉면도 웬만한 냉면집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맛있다. 일단 면발이 참 부드럽고 식감도 좋다. 배달로 먹어도 훌륭한 면발이었는데 직접 매장에서 먹는다면 설명이 필요 없다. 육수도 깔끔하고 소고기 향이 깊게 배인 맛있는 육수다. 그냥 맛있는 게 아니라 내가 먹어본 평양냉면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훌륭하다. 거기에 더해 양도 무지막지하게 많다. ♤ 막국수 (11,000₩) 평양냉면과 같은 메밀 면발을 쓴다. 양념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는데, 면 자체가 워낙 훌륭해 딱히 양념으로 떡칠할 필요도 없이 맛있다. 막국수만 먹으러 와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고 맛있는 메뉴다. -------- 평냉에 수육 말고, 평냉에 족발은 어떠세요? 추천도: ★★★★☆

밀각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28길 27 송파성원쌍떼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