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 - 'Don' Vito Corleone - -------- ♤ 돈 콜레오네 오리지널 갓파더 (24,000₩) 포도나무 껍질을 태운 연기를 가득 머금은 반창고의 갓파더. 이 곳에서 갓파더를 주문하면 <대부>의 '사랑의 테마'를 틀어주는 것이 특징인데, 이 날은 연기를 피워주면서 글라스 옆에 탄창을 올려주셨다. 그야말로 느와르 영화의 한 컨. 스카치 위스키의 씁쓸함 뒤로 피어오르는 아마레또의 풍미가 느껴지는 갓파더는, 대부의 인생처럼 첫맛은 쓰고 뒷맛은 달다. 거절할 수 없는 매력. ♤ 페이퍼 플레인 (18,000₩) 버번 위스키와 레몬의 새콤한 맛이 어우러진 칵테일. 페이퍼 플레인이라는 칵테일 이름처럼 종이비행기를 가니쉬로 올려 주신다. ♤ 아세닉 엔 올드 레이스 (21,000₩) 동명의 코미디 영화에서 이름을 따 온 칵테일. 해당 영화에서는 살인 수단으로 와인에 비소(arsenic) 등의 독극물을 탔는데, 이 칵테일 역시 독주를 형상화하듯 보랏빛 색을 띈다. 진을 베이스로 베르무트, 압생트의 강렬한 허브 향이 인상적인 칵테일로, 마티니의 강화판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듯. ♤ 바다 (20,000₩) 메뉴판에 없는 칵테일로, 무더위에 알맞는 새파란 칵테일을 요청드리니 만들어 주셨다. 블루 하와이에 민트 향이 가미된 듯한 시원하고 달콤한 칵테일. ♤ 맨해튼 (22,000₩) 버번 위스키와 베르무트가 들어간 클래식 칵테일. 위에 체리 토핑이 올라가 있으며, 달콤하면서도 강렬한 맛 덕분에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칵테일이다. ♤ 글렌모렌지 퀸타루반 (25,000₩) 바텐더 님께서 또 하나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셨다. 기존의 글렌모렌지와, 새로 들어온 글렌모렌지를 반 잔씩 비교해가면서 마셔보라는 것. 정확히 내용이 기억은 나지 않지만, 새로 생산된 라인업이 주조 방식이 바뀌어 맛에 확연한 차이가 발생한다고 하시고, 둘 중 어떤 것이 더 마음에 드는지 골라달라고 하셨다. 나와 친구, 바텐더님 모두 이구동성으로 예전 버전이 더 맛있다는 것에 동의. 즐거운 시간이었다. --------
반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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