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주는 집. 메뉴가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제철 요리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을 알아서 내어주는 곳입니다. 우리는 주는 대로 먹으면 미션 클리어! 이것이 코리안 오마카세인가? 컨셉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특 코스 인당 2만원! ♧ 초계탕 초계국수, 초계탕 류의 메뉴를 처음 접해봤는데, 중국냉면과 흡사한 맛이에요. 닭고기 함량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더운 날씨엔 시원한 국물로 스타트를 끊어줘야죠? 좀 더 국물이 많고 새콤했으면 열 퇴치엔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 같은데, 대신 고기가 많으니까 만족. ♧ 파전 제사상에 올라가는 쫄깃쫄깃한 스타일의 전. 개인적으로 전은 이렇게 나오는 게 젤 좋아요! 바삭하거나 흐물흐물한 놈들은 별로... 고소하고 꽤 괜찮았습니다. ♧ 훈제오리 살짝 뜬금없는 메뉴였는데, 역시 오리는 오리에요. 맛 없기 힘들죠. 집에서 에어프라이기로 한 거랑 별 차이는 없었습니다. ♧ 잡채 굉장히 꾸덕한 잡채가 나왔어요! 까르보잡채라 해도 될 정도. 개인적으론 이 잡채가 제일 좋았습니다. 왠진 모르겠는데 중독성 있더라고요. 고소한 표고버섯이 백미! ♧ 간장새우 비린내 안 나고 맛있습니다. 밥도둑인데 훔쳐갈 밥이 없는게 아쉬울 따름.. ♧ 홍어삼합 드디어 기대하던 홍어삼합이! 보쌈 진짜 좋아합니다. 먹어 보니 막 기대하던 만큼은 아니고 먹을 만 하네 정도? 각각의 구성 요소가 순한 맛인 게 좀 아쉬웠어요. 홍어는 많이 안 먹어 봐서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고, 가자미식해랑 묵은지가 심심했어요. 좀 더 맵싸하고 달달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 마파두부 요즘 인싸들은 마파두부를 이렇게 먹나? 차알부터 해서 이런 형태의 마파두부를 자주 보는 것 같아요. 차알은 그래도 맛있으니 장땡인데 얘는 너무 묽고 밍밍하지 않나... ♧ 아구탕 그냥 무난하게 2차와서 무난하게 시키는 그런 탕. 미나리 덕분에 깔끔하긴 했는데, 좀 더 얼큰한 맛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이쯤 되면 내가 조미료와 고춧가루의 노예여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맛있는 메뉴와 기대 이하인 메뉴들이 섞여 있었는데, 사실 오마카세같이 한 우물을 파는게 아니고 다양한 요리를 준비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싶어요. 그래도 독특한 컨셉과 합리적인 가격을 생각하면, 한 번 와볼 만 한 것 같습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와, 맛있다!' 이러진 않아도 계속 가게 되는 집. 알주집이 그런 느낌입니다.
알아서 주는 집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101안길 15-1 진산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