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다시 방문한 페리지. 메뉴가 주기적으로 변경되는데, 이전과 비교해서 절반 정도는 바뀌었고 나머지 절반은 그대로이다. ♤ Dinner Course (160,000₩) - Pizza Fritta - Atlantic Clam - Éclair - Spaghettini with Vongole - Andarinos with Lobster - Branzino with Summer Greens - Layered Lasagna - Agnolotti with Manzo - Main Dish - Cherry Sorbet - White Tea - Cannoili ♤ Tagliolini with Cuttlefish (19,000₩) 전채로는 참치가 들어간 피자, 백합찜, 닭간 무스와 사바 글레이즈가 들어간 에끌레르가 나왔다. 에끌레르는 라자냐와 함께 페리지 부동의 인기메뉴이므로 역시 맛있고, 백합찜이 상당히 좋았다. 첫 번째 파스타는 스파게티니 생면과 모시조개를 사용해 만든 봉골레 파스타. 방아와 잣이 들어가 향이 독특하다. 방아의 톡 쏘는 맛이 인상적. 두 번째 파스타는 안다리노스 면으로 만든 랍스터 파스타. 안다리노스 면은 한 가닥씩 일일히 손으로 말아야 해서 만들기 어려우며, 한국에서 정식으로 먹어볼 수 있는 곳은 페리지 뿐이라고 한다. 랍스터의 맛도 좋고, 비스크 소스도 진하고 향이 좋다. 세 번째 파스타는 딸리올리니 면으로 만든 갑오징어 먹물 파스타. 갑오징어 및 단새우 회와 같이 곁들여 먹도록 되어 있고, 레몬 제스트를 뿌려 상큼함을 더했다. 이전에는 정식 코스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추가 메뉴로 바뀌어 있었다. 먹물 소스가 기가 막히게 맛있으므로 가능하면 꼭 시키시는 걸 추천. 네 번째 파스타는 유럽농어구이와 같이 서빙되는 뇨끼. 뇨끼는 겉이 단단할 정도로 바삭 익혔는데 안은 부드러워서 마치 과자를 먹는 것 같다. 이런 스타일의 뇨끼는 처음 먹어보는데 아주 맛있었다. 다섯 번째 파스타인 라자냐는 일반적인 라자냐와는 달리 결이 하늘을 보도록 눕혀서 나온다. 사이에는 소고기와 판체타가 빼곡하게 들어 있고, 60~70겹이나 되는 라자냐 면이 고르게 바삭하게 조리되어 있다. 앞에 나온 파스타들과는 달리 아주 기름지고 자극적인 맛이다. 에끌레르와 함께 수 년간 자리를 지켜 온 시그니처 메뉴. 여섯 번째 파스타는 갈비살 필링이 들어간 아뇰로띠이고, 메인 요리와 같이 나온다. 메인은 소 채끝살과 스위트브레드라고 불리는 송아지 흉선이다. 파스타와 메인을 통해 소의 세 가지 부위를 맛볼 수 있도록 설계된 메뉴. 디저트는 체리 소르베와 포트 와인으로 만든 초콜릿 카놀리, 그리고 백차. 디저트와 차까지 완성도가 높아서 식사의 마무리까지 기분 좋게 할 수 있었다. 먹어도 먹어도 맛있다. 또 가야지... 예약이 가능하다면 말이지.
페리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68길 6-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