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pazzio di zucchine (28,000₩) ♤ Focaccine (6,000₩) ♤ Bottarga (44,000₩) ♤ Gricia (34,000₩) ♤ Pasta ai tre jus (50,000₩) ♤ Tiramisu (12,000₩) 화제의 파스타집. 파스타 한 그릇에 3~4만원을 넘나드는 높은 가격, 염도 조절 불가라는 가게의 방침, 매우 느린 서빙 속도까지, 쉽사리 정을 붙이기 어려운 요소들이 여럿 있는데도 예약은 꽉꽉 차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독보적이고 유니크하긴 하나 여러 허들을 감수하고 재방문할 정도인지까지는 모르겠다. 네이버 지도에는 등록조차 안 되어 있고, 매달 20일 자정에 오픈되는 캐치테이블 예약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주키니 카르파치오는 얇게 썬 주키니와 루꼴라, 토마토, 치즈, 올리브 오일을 사용한 전채. 야채가 매우 신선하고, 특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이 매콤할 정도로 풍미가 강하고 향긋해서 인상적이었다. 포카치아도 파스타처럼 간이 짭짤한 편. 올리브 오일까지 나오니 의외의 가성비 메뉴일지도. 파스타는 양이 많지 않아서 2인 기준 세 그릇 정도는 먹어야 되지 않나 싶다. 서빙 속도가 매우 느리므로 한번에 시키는 걸 추천. 보타르가는 이날 시킨 파스타 중 가장 맛있었는데, 일단 면 삶기가 알덴테로 아주 좋았고, 올리브오일과 어란의 풍미가 조화로웠다. 가장 기대를 했던 트레쥬는 잘 모르겠다. 오리뼈, 소뼈, 능이버섯으로 뽑아낸 세 가지 쥬를 사용해 만든 파스타인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궁중떡볶이 같은 맛이었다. 위에는 트러플 조각들을 뿌려 주셨는데, 워낙 소스 맛이 세니까 트러플의 풍미를 알아볼 수 없었다. 양이 부족해서 추가로 시킨 그리짜는 굵은 후춧가루와 기름기 빼고 바삭하게 구운 관찰레의 식감이 인상적. 맛있었는데 이쯤 되니 혀가 피곤해져서 왜 다들 와인을 시키는지 알 것 같았다. 티라미수는 꼭 먹어야 된다. 사실 파스타보다도 티라미수가 정말 맛있었고, 내가 먹어본 티라미수 중 베스트가 아닐까 싶다. 레이디핑거 안에 에스프레소를 인퓨전해서 씹을 때마다 콱하고 터지는 에스프레소 풍미가 최고였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한 번쯤은 더 와 볼만 할지도..
레스토랑 메루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25길 23 르씨엘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