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에 예약하고 갔습니다. 이 날 예약이 다 차서 워크인을 받지 않더라고요. 매장이 크지 않으니 주말에는 웬만하면 예약하고 방문하세요~ * 예약을 위해 전화하면 사장님이 영어로 받으십니다. 당황하지 말고 "I'd like to make a reservation for O people on (날짜), (시간)"을 시전합시다. * 11/8부터 잠시 휴업한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재료와 기구, 요리사 분들을 모셔온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내가 먹은 인도요리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곳. 맛있다, 맛없다를 떠나, '다르다'라는 말이 제일 적합할 것 같아요. 아낌없이 때려넣은 향신료가 미뢰를 폭격하면서, 진짜 인도 요리는 이런 느낌이다라는 걸 경험하게 해 주었습니다. 일단 착석을 하면 인도인 사장님께서 음식들에 대해 친절하게 (영어로) 설명을 해 주십니다. 나머지 내용은 메뉴판에도 나와 있고, 참고할 만한 꿀팁은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 있으니 - 특히 치킨 브리야니- 잘 섞어서 먹고, 커리 하나에 난/밥 하나씩 시키기. 사실 미리 다 정하고 오긴 했지만, 저희는 사장님의 설명까지 다 듣고 난 후 주문을 했습니다. 이런 거 듣는 것도 소소한 재미니까요. 저희가 시킨 메뉴는 라라 커리, 인디카 파니르, 타와 머튼, 치킨 브리야니, 갈릭/버터난 1개씩. - 인디카 파니르 토마토와 양파 베이스로, 파니르 치즈와 함께 고수, 후추 등 각종 향신료가 듬뿍 들어갔습니다. 향신료 덕분에 파니르 커리임에도 전혀 느끼하지 않았고, 난 찍어먹기에도 좋았습니다. 커리 시키신다면 이 친구 강추! - 라라 커리 많은 분들이 이걸 드시길래 기대했는데, 먹어보니 다른 메뉴들에 비해 큰 임팩트는 없었던 것 같아요. 맛있긴 했어요! 갈비가 잘 익어서 부드러웠고, 국물은 매콤달콤하면서 고수 향이 진하게 풍겼습니다. 단지 매운소갈비찜과 정말 비슷해서 인도음식이라는 느낌이 잘 안 들었을 뿐. 국물이 묽어서 난을 찍어먹기 어려운 것도 있었어요. 그래서 갈비를 쌈 싸먹듯 난으로 말아서 먹었습니다. - 치킨 브리야니 이 곳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메뉴 아닐까 싶어요. 향신료를 봐주는 것 없이 왕창 넣고, 푹 삶아내어 그 향이 밥알에 고스란히 녹아들어갔습니다. 뉴델리, 뭄바이 직항 익스프레스가 따로 없어요. 한 입 먹자마자 정신을 인도로 보내버리는 원초적인 맛. 이 곳에 방문하시면 꼭 권해드리고 싶어요. 여기 말고 다른 데서 접하기 힘든, 인디카의 비밀병기입니다. - 타와 머튼 인상과 별개로, 가장 맛있게 먹은 메뉴는 바로 타와 머튼입니다. 머튼임에도 딱 적절한 정도의 양고기 향과 함께, 알싸한 마살라 양념까지 더해지니 정말 맛있었어요. 이게 바로 밥도둑... 아니 난도둑 아닐까. 난에 고기를 싸서 드셔보세요. 두 유 노 인디언 쌈? - 난 그나마 좀 아쉬운 부분은 난. 다른 요리들이 맛있어서 비교가 되는 측면도 있는데, 난은 좀 평범했던 것 같아요. 바로 옆에 자파 브루어리가 있어서, 양조장에서 바로 만든 맥주를 마실 수 있어요. 저는 마살라 티카를 마셨는데, 이런 맥주는 처음 마셔보네요. 고소하고 알싸한 뒷맛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한 번 마셔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여담으로, 식사 후 영수증에는 아직도 자파 브루어리라고 찍혀 나옵니다. 네이버 영수증 리뷰가 거의 없는 거는 아마 이게 이유일듯. 다른 분들이 리뷰에 써주신 것 처럼, '찐' 인도 요리를 먹어보고 싶으면 여기 한 번 가 봐야 합니다. 맛있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여태까지 한국에서 먹은 인도 음식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
인디카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47-24 리플레이스 D동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