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디쉬보다는 다른 곳에서 매력을 찾을 수 있었던 곳. 이 동네에서 인지도로는 모 마라샹궈 전문점과 함께 투탑인 식당. 맛있는 일본 가정식을 먹어본 지 오래되기도 했고, 친구 이름이 식당 이름이랑 똑같기도 해서(...) 궁금한 곳이였다. 그러다가 마침 혜화에 볼일이 생겨서, 끝나고 저녁은 여기서 먹기로 결정! 식당 규모가 작고 조리시간도 꽤 길어서 어느 정도의 웨이팅은 감수해야 할 듯 하다. 필자는 20분 정도 웨이팅 후 착석.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이 많아 고민하다가,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기 힘들 것 같은 [바질 페스토 돈테끼 정식](12,000₩)으로 주문했다. 15분 정도 더 기다린 끝에 식사가 나왔다. 위에 바질 페스토가 부드럽게 깔린 두툼한 목살이 센터를 차지하고, 두부, 계란찜, 메추리알, 미소된장국 등 다양한 반찬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다. 바질페스토의 향은 상당히 좋다. 하지만 돈테끼를 한 덩이 잘라 입에 넣으면, 살코기와 기름의 맛에 바질이 묻히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밋밋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함께 주신 와사비와 같이 먹으면 어느 정도 맛이 살아난다. 고기는 지방이 많은 쪽은 잘 익고 맛있었으나, 두툼하고 살코기가 많은 부분은 질겼다. 두껍고 푸짐한 것도 좋지만, 두께를 조금 줄이면 더 빠르고 균질하게 조리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이다. 두꺼운 돈테키의 매력에 이 메뉴를 찾는 손님도 많을 테니. 반찬의 종류가 다양하다. 특별하게 눈에 띄는 반찬은 없었지만, 가쓰오부시를 올린 두부반찬은 꽤 맛있었다. 반찬은 리필이 가능한 걸 보면 가성비는 확실히 좋다. 다만 먹다 보니 배불러서 두부만 리필했다. 사장님의 친절함은 확실한 강점이다. 리필이 가능한지 모르고 있었는데 먼저 설명해주시고, 계산을 할 때도 식사는 잘 했는지 물어봐주시는 등, 손님들에 대한 마이크로매니지먼트가 훌륭하시다. 망고플레이트 및 포탈사이트 리뷰에도 댓글을 종종 다시고 피드백하시는 걸 볼 수 있다. 분위기도 좋다. 하얀 타일이 깔끔한 느낌을 주었고, 노란 조명과 식물들 덕분에 편안함이 가미되었다. 가벼우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기에 참 좋은 장소다. 가성비, 서비스, 분위기 등 많은 장점들을 가진 식당이지만, 맛 자체가 돋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윤휘식당
서울 성북구 보문로34길 70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