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석 정도 규모의 아담한 스시 오마카세. 비좁은 실내와 목재 인테리어로 인해 분위기 또한 스시야보다는 일본식 선술집 느낌이다. -------- ♤ 디너 오마카세 (38,000₩) ✔ 차완무시 맨 먼저 칵테일 잔 안에 담은 차완무시가 나온다. 계란 자체는 크게 특별하진 않았지만, 위에 올라가 있는 버섯 향이 좋았다. ✔ 츠마미 안키모(아귀간)와 식초젤리가 올라간 광어, 트러플 소스와 바다포도가 올라간 아카미(참다랑어 속살), 시메사바(절인 고등어). 진하고 고소한 안키모가 정말 맛있었고, 시메사바도 좋았다. 아카미는 맛은 좋았지만 트러플 소스와 잘 어울리지는 않았는데, 아예 트러플을 더 강조하는 차원으로 흰살 생선을 써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사시미는 매우 만족. ✔ 미니 카이센동 연어알, 우니, 참치와 새우가 들어가 있다. 양이 정말 적긴 하지만, 그래도 우니와 참치 맛이 꽤 좋았다. ✔ 미소시루 간이 좀 있는 편이고, 산뜻한 향이 느껴져서 좋았다. ✔ 도미 첫 피스는 쫄깃쫄깃한 식감이 특징이었던 광어. 샤리는 잘 풀어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 오도로 (참다랑어 뱃살) 기대 이상의 오도로였다. 식감도 꽤 부드럽고 감칠맛도 훌륭했다. ✔ 전갱이 시소잎이 올라간 전갱이. 광어와 고등어의 중간쯤 되는 맛이다. ✔ 관자 예상 외로 촉촉하고 시원해서 좋았던 관자. 살짝 새콤한 맛이 곁들여진 점이 마음에 들었다. ✔ 아카미 아카미도 신선하고 질기지 않아서 좋았다. 전체적으로 붉은살 생선 퀄리티가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 전복&게우소스 전복은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집에서 쪄 먹는 것과 큰 차이 없는 맛. ✔ 금태 우메보시를 올린 금태. 기름기가 많고 맛이 풍부해서 좋았다. ✔ 단새우 단새우는 살짝 비리고 살도 뭉개지는 느낌이라서 아쉬웠던 피스. ✔ 사바보우즈시 (고등어 봉초밥) 석쇠로 겉을 아부리해서 쥐어주신다. 간도 적당하고 숯불향도 좋아서 맛있게 먹었다. ✔ 라임냉소바 냉면에 사족을 못 쓰는 입장에서 냉소바를 주시는 건 정말 좋았다. 다만 쯔유가 단맛보다는 짠맛이 강하고, 라임향도 과해서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 가지&치즈&새우살 튀김 술을 곁들이는 가게의 컨셉에 잘 부합하는 튀김. 하나는 그냥 먹고, 하나는 소바 국물에 담궈 먹으면 된다. 튀김은 치즈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맛있었다. 소바에 담궈먹는 버전은 국물이 좀 더 맛있었으면 만족스럽게 먹었을 것 같다. ✔ 멜론 멜론. ♤ 니토 준마이 야마다니시키 (100mL) (16,000₩) 깔끔한 단맛이 인상적이었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 주류 주문이 그리 내키진 않았는데, 막상 마셔 보니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가격대에 비해 퀄리티도 좋은 편이고, 독특한 피스들도 꽤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샤리는 간이나 점도가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생선의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츠마미로 나온 사시미들이 스시보다도 더 기억에 남는다. ★★★★
로랑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48길 28-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