灯台下暗し (토다이 모토 쿠라시, 등대 밑이 어둡다) '등잔 밑이 어둡다'와 같은 의미의 일본 속담인데, 이 가게와 참 어울리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간판도 없고, 입구에는 불도 안 켜져 있지만,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런 곳이 있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자카야 치고는 상당히 독특한 메뉴 구성을 선보인다. 주력 메뉴는 파스타이고, 생선 요리는 그렇게 많지 않다. 술도 사케가 다양하진 않고, 대신 와인과 소주 등이 있는 점이 눈에 띈다. -------- ♤ 와규 타다끼 (22,000₩) 생각보다 양이 넉넉하게 나온다. 고기에 와사비와 무순을 올려 먹으면 되는데, 타다끼가 적절한 정도로 익어서 부드럽고 육즙도 풍부했다. 기대 이상이었다. ♤ 전복 내장 파스타 (21,000₩) 모토쿠라시에 가면 전복 내장 파스타를 시켜야 한다. 씁쓸한 전복 내장 맛이 살짝 가미된 특이하면서도 맛있는 파스타다. 면에 비해 소스의 양이 엄청 많은데, 이 소스의 목적은 후술. ♤ 트러플 관자 파스타 (21,000₩) 버섯 향이 풍부하고 꾸덕한 크림이 매력적인 파스타. 관자도 촉촉하게 잘 조리되었다. ♤ 공기밥 (1,000₩) 기억해라, 모토쿠라시의 파스타는 두 번 먹는다. 파스타 가성비가 안 좋다는 평이 꽤 있는데, 파스타만 먹으면 그렇다. 그렇지만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 먹는다면? 사실상 메뉴 두 개를 하나 값에 먹는 셈이다. 중식당에서도 짜장면 먹고 남은 소스에 밥 비벼 먹으면 짜장밥까지 뚝딱인 것과 같은 이치다. -------- 밝고 화려한 송리단길 불빛 밑을 잘 찾아보자. 추천도: ★★★★
모토쿠라시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1길 27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