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뽈레 포스팅입니다. 그 사이 건강 문제가 생겨 이제 미식은 끝이구나 했었는데, 다행히 세계는 넓고 치유를 유지하며 먹을 수 있는 맛도리는 존재하였습니다. 피가 펄펄 끓던 시절엔 한번도 예약에 성공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하늘이 타이밍을 준 건지 시간이 많았던 건지 평일 1:30분대 예약에 성공하였습니다. 최근 집에서 만들어 먹는 현미채식 위주 식사와 재료 구상은 비슷하였으나 향이 풍부하고 식감이 다채로워 여기서 당분만 살짝 덜어내면 앞으로의 식단에도 참고가 되겠다 여겨졌습니다. Base is nice라는 이름처럼 참 차분한 분위기에 사장님 혼자 꾸려나가는 가게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무리없고 자연스러운 느림과 정성이 atmosphere와 혼연일체 되어 있더군요. 예약이 어려운 이유는 30분에 한테이블의 손님만 받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사장님 혼자서 자신의 속도에 맞게 점심 타임을 진행하기에 최적의 시스템을 만드신 모양입니다. 정성스러워 고맙고, 느긋하고 쫒기지 않는 시간의 흐름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주키니와 감자를 오래 끓인 스프 집에서도 비슷하게 만들어보려 합니다. 메뉴가 바뀔 때마다 예약에 성공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다음엔 아내가 함께갈 수 있는 주말예약을 노려봅니다. 평일에 1인 예약이 가능하다면 또한 이상적이겠습니다.
베이스 이즈 나이스
서울 마포구 도화2길 2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