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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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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오랜만에 다시 방문한 물레방아. 이 곳에 아내를 데리고 오는 것이 인생의 소소한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그것을 이루게 되어 기뻤다. 코비드19 엔데믹으로 이제 마스크 없이 다닐 수 있어서 그것도 참 좋았다. 평일이라 웨이팅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제법 많은 팀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이다. 누룽지 닭백숙은 확실히 내가 기억하는 그 맛인데 나머지가 좀 너프가 됐다. 누룽지 닭죽은 예전의 그 고소한 맛이 좀 사라진 듯 하고 가장 너프된 것은 겉절이. 혹시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나 싶어서 예전 사진첩까지 꺼내어봤는데 역시나 내가 먹었던 겉절이는 이런 게 아니었다. 너무 심하게 너프된 겉절이가 고물가 시대의 어떤 상징물처럼 느껴져서 많이 슬펐다. 예전의 그 겉절이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내게 있어 물레방아의 닭백숙은 닭과 누룽지와 겉절이가 삼위일체로 좋았던 것인데 이렇게 되면 굳이 먼 길을 달려 이 곳까지 와야 할 이유가 사라진 것 같다. 맛있게 잘 먹었지만, 또 아내와, 혹은 가족과 이곳을 재방문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 잘 먹었습니다.

물레방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지삼로250번길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