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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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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평창이 오삼불고기의 고장이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 곳곳에 오삼불고기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는데 우리가 선택한 곳은 초입에 위치한 큼지막한 식당인 황태회관 이었다. 보통 어떤 맛집 거리의 초입에 크게 자리잡은 가게들의 특징이 있는데, 장사가 엄청 잘 되어서 손님이 많고 회전이 빠르고 특출난 구석 없이 무난한 맛인 경우가 많다. 이 곳 역시 그러한 스테레오 타입에 정확히 들어맞는 곳이었다. 특별히 맛에 대해 언급할 부분이 많지 않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오삼불고기 2인분에 황태구이 정식 1인분. 두 명이서 먹을건데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싶어 여쭤봤는데 "안 많아요~" 라고 하시더니 양이 정말 많지 않았다. 소식좌 둘이 딱 배부르게 먹을 정도였으니 일반적이라면 사람수*2인분을 시켜야 맞지 않을까 싶다. 황태구이를 기대했는데 딱히 이곳이라고 색다른 맛이거나 엄청 튼실하거나 하지는 않았고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정도의 황태구이였고 오삼불고기는 오징어가 큼직큼직 통통해서 과연 이곳이 강원도이구나! 하면서 맛있게 먹었는데 나중에 보니 오징어는 중국, 러시아산 이었다. 역시 플라시보 효과는 과학이다. 그래도 오삼불고기 양념이 깔끔해서 괜찮았다. 이곳의 진짜 맛은 메인이 아닌 반찬에 있다. 반찬을 전부 직접 만든다고 되어있었는데, 과연 그러한 것 같았고 하나같이 다 맛이 출중했다. 김치 지짐이부터 시작해서 그냥 흔한 호박 나물무침까지도 이렇게 맛있다니!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 반찬을 먹고 나니 내가 강원도에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차는 가게 앞에 몇 자리 가능하고 가게 도로 맞은편으로 공영주차장이 있어 이용 가능하다. 자리가 많다고는 할 수 없는데, 이곳 거리 곳곳에 작게작게 공영주차장이 많은 듯 하니 재주껏 댈 수 밖에 없을 듯. 그리고 가게에 파리가 많다. 파리들이 뭘 주워먹었는지 엄지 손가락 크기로 통통해서 위협적이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먹긴 했는데 파리 퇴치에 조금 더 힘을 써주셨으며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아마 나중에 평창에 다시 온다고 하더라도 이 곳에 들르지는 않을 것 같다. 재방을 할 만큼의 메리트는 없는 곳. 잘 먹었습니다.

황태회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눈마을길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