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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잡고 행궁동 카페 탐방중, 아내가 찜해놓았던 곳으로 방문했다. 고백하자면, TUMUS 라고 써 있는 가게 이름을 읽지 못했다. '텀어스' 라고 읽는 것은 아직도 뭔가 어색하고 생소하다. 심지어 네이버 파파고에 넣어봐도 '텀어스' 라고 읽어주지는 않았다. 뭔가 자신들만의 의미를 담은 이름인 것 같기는 한데 그냥 내 입장에서는 이름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가게 내부는 감각적이고 쾌적하다. 좌석 사이 간격이 넓은데 특히 수원 화성 박물관 전경이 보이는 통창 주변 좌석들이 그러했다. 누구라도 앉고 싶어지는 그런 자리이다. 반대편 벽면을 작은 미디어 월로 꾸미고 그 앞의 카운터를 상대적으로 휑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비워놓은 부분도 답답하지 않은 느낌을 주어 좋았다. 가운데에는 길다란 대형 테이블이 놓여있는데 노트북을 하는 손님들이 주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드립 도' 디카페인 커피와 토마토 바질 에이드,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쇼콜라 타르트를 주문했다. 토마토 바질 에이드는 기대 이상이었다. 바질 향이 아주 강하게 났고, 마리네이드 된 달짝지근하고 쫀득한 식감의 토마토가 들어간 에이드는 적당히 달고 시원했다. 바질 같은 허브 향이 날 거면 애매하게 나기 보다는 이렇게 확실하게 나는 게 나는 좋다. '드립 도' 커피는 고요한 우디향, 헤이즐넛, 다크 초콜릿의 풍미가 난다고 하는데 약간의 우디향과 초콜릿 향이 은은하게 느껴져서 괜찮았다. 마지막으로 쇼콜라 타르트는 눅진한 초콜릿 안에 살짝살짝 크림이 들어 있어 뻑뻑하지 않게 초콜릿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여러모로 훌륭한, 아지트로 삼아 자주 놀러와도 좋을 곳이다. 다만 혼자 와서 앉을 자리가 단체 테이블 외 마땅히 없다는 점과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이라는 점이 누군가에게는 약간의 저항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텀어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0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