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을 안 하면 먹을 수가 없다는, 근방에서 가장 핫한 김밥집. 아침 8시부터 2시까지만 영업을 하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다가 마침 연차를 내고 처가에 들를 일이 있어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가 픽업해서 먹어보았다. 메뉴는 단촐하게 김밥과 주먹밥으로 되어있고, 김밥은 8가지 종류가 있는데 시그니쳐인 밥도둑, 샐러드가 가장 인기가 있고 가장 비싸다. 보통 메뉴판에 싼 메뉴부터 적혀있는데 이곳은 특이하게 제일 비싼 게 제일 위에 적혀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는 것이겠지.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은 없고 포장 전문이다. 보통 포장 전문인 경우 매장 내부가 정신없거나 어지러운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아주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 깨끗함에 믿음이 갔다. 전체적으로 김밥에 밥은 얇게 바깥쪽으로 깔려있고 속이 가득 찬 형태인데 김밥 굵기가 엄청나다. 거의 아이 팔뚝만한 굵기여서 이거 한 줄 먹으면 충분히 배가 부를 양이다. 우리는 밥도둑, 샐러드, 참치, 매운참치를 먹었다. 먼저 밥도둑은 요즘 유행하는 키토 김밥 느낌이다. 여기에 킥으로 매운 오뎅이 들어갔다. 이 곳 김밥의 매운맛은 매운 양념의 오뎅으로 조절하는 점이 독특하다. 오뎅의 매운맛은 오래 남거나 속이 쓰리지 않고 입 안에서 톡 쏘듯이 맵다가 사라지는 그런 맛이었다. 샐러드 김밥은 정말 안에 샐러드가 가득하다. 건강하고 상큼한 맛. 참치 김밥도 참치가 정말 푸짐하게 들어있어 한 조각 입에 넣으면 그 녹진하게 마요네즈와 버무린 참치의 맛이 한가득 느껴져서 참 맛있었다. 매운 참치는 여기에 매운 오뎅이 들어가는 구성이다. 영업시간이 짧고 예약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자주 먹거나 멀리서 찾아가서 일부러 먹기 쉽지 않다. 하지만 한 번쯤은 그렇게 찾아가서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라는 생각이다. 사들고 관악산 가서 먹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더 더워지기 전에 한 번 예약해서 사들고 나들이라도 가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오월의 김밥
서울 관악구 봉천로 60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