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릉 여행에서 내 기준 최고의 음식점. '맛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 웨이팅이 엄청난데 그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곳. 순두부 전골이 메인이다. 순두부 전골을 주문하면 다 끓여서 나와 버너에 올려주시는데 여기서 다시 끓여서 먹지는 않는다. 즉, 순두부 전골을 시켰을 때 버너는 그냥 데코에 가깝다. 우리는 여기에 모두부 반모를 추가했다. 순두부 전골은 비주얼에서 예상되는 맛이긴 한데 텁텁함이 전혀 없고 맵기와 간이 정말 소름돋게 정확하다. 이보다 조금이라도 더 짜도 안되고 조금이라도 더 매우면 안될 것 같은, 정확한 임계치까지 끌어올린 맵기와 간이 정갈한 밑반찬과 담백한 모두부를 만나서 한 상이 온전히 완성된다. 모두부가 반드시 필요하다. 흰 쌀밥은 줄 수 없는 풍미가 있다. 모두부는 반모나 해도 양이 엄청나서 2인이라면 충분히 먹는다. 여기 모두부도 강릉에서 먹은 모두부 중 최고다. 주방 한 켠에서 계속해서 두부를 직접 만드시는 모습이 보여서 신뢰가 간다. 반찬도 하나같이 정갈한데, 간장에 조청을 넣었나? 싶은 독특한 풍미의 녹진한 도토리묵 부터 시작해서 한 번 익혀서 담근 건가? 싶은 쫀득한 식감의 알타리 무김치 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정말 걸신 들린 것처럼 먹었다. 웨이팅이 길지만, 그럼에도 음식이 준비되는 속도에 맞추어 입장을 시켜서 퀄리티를 유지하고, 손님이 드나든 자리를 깨끗하게 치우고 손님을 받고, 반찬을 리필을 요청드렸을 때 친절한 응대 등 음식맛 이외에도 어디 하나 흠 잡을 곳이 없다. 훌륭하다. 여기는 진짜 찜 해놓고 계속 방문하고 싶다.
9남매 두부집
강원 강릉시 초당원길 63-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