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과 함께 낙선재를 찾았다. 남한산성 인근에 자리한 이곳은 여러 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진 넓은 부지에 자리해 있어 첫인상부터 남다르다. 우리는 한정식과 보리굴비 정식, 갈비구이 정식을 주문했다. 갖가지 반찬이 끊임없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집밥 스타일이다. 갈비구이는 양념이 지나치게 달지 않고 고기가 부드럽게 잘 익었다. 보리굴비도 살이 많고 비리지 않아 좋았다. 다만 테이블 크기가 좀 아쉽다. 음식이 다 올라가지 않을 정도로 상이 꽉 찼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건 도토리묵이다. 정식에도 나오지만 추가 주문했는데, 이게 이 집 최고의 음식 중 하나다. 특히 함께 무쳐 나오는 나물의 향이 도토리묵과 기가 막히게 잘 어우러진다. 공간은 지금까지 가본 한옥 음식점 중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산과 물, 한옥이 어우러져 어디를 봐도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10시 30분 전에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2시간 이상 웨이팅은 각오해야 한다.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기다리더라도 긴 대기 시간이 부담스럽다. 개별 룸은 한옥 방갈로 형태인데, 사이즈가 좀 작고 창문을 열면 밖에서 안이 다 보여 프라이버시는 좀 부족하다. 그래도 이런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인생에 한 번은 꼭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다음에는 일찍 와서 기다리는 시간에 주변 산책도 하면서 여유롭게 즐겨봐야겠다.
낙선재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불당길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