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유명한 남자감자탕이 있다. 여기서 '남자'가 성별로 남자를 뜻하는 단어가 아닌 남다른 감자탕의 줄인 말이었다. 메뉴판에는 소문만 들었던 달팽이가 들어간 보양식 감자탕이 존재했다. 그래도 평범한 걸 먹자 싶어 일반 감자탕을 주문했고, 밥은 나중에 볶음밥을 시킬 예정이었다. '소'자 임에도 고기와 시래기가 산처럼 수북하게 올라간 감자탕은 정말 양이 많았다. 이 많은 야채들을 높이가 낮은 냄비 안에 다 집어넣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일단, 시래기와 깻잎을 한움큼 집어 열심히 자르고 빈틈이 보이는대로 넣었다. 고기 크기가 엄청나 척추뼈 하나하나를 뽈가내기도 힘겨웠지만, 나름대로 그 재미는 또 있다. 국물은 역시 뭐든지 낮은 불에 오래 끓여야 맛이 배가 되는 거 같다. 전골을 시키면 라면사리는 서비스로 무한리필 가능해서 알아서 먹을만큼 가져다 먹으면 된다. 하지만, 고기와 시래기, 약간의 수제비만으로도 이미 배가 불러서 라면사리는 커녕 볶음밥은 영접하지도 못해 아쉬웠다.
남다른감자탕
부산 사하구 낙동대로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