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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민

추천해요

4년

짱이다 여기. 메뉴판부터 기분이 좋다. 평양냉면, 들기름비빔면, 양곰탕까지 좋아하지만 부산에서 쉽게 먹지 못했던 음식들이 다 있다. 집에서 5분거리 식당이라는 것도 중요하다. 이 음식들이 밀면 국밥 도시 부산에서, 그리고 삭막한 회색빛 개금에서 통할런지는 모르겠으나 나한테는 때땡큐다. 물냉면 한그릇을 주문했다. 겉보기부터 그럴싸하다. 달걀 지단에 수북한 고기 고명은 서울의 웬만한 평냉집 고명만큼 수준급이다. 국물 한입 딱 들이키고 보면 평냉이 부산에서 먹힐려면 이 정도 간은 해야지 싶은 정도의 간간한 국물이다. 그러면서도 부산식 평냉으로 치부하기엔 간이 지나치게 강하지도 않고 깔끔하다. 서울 평냉 중에서 봉피양과 가장 비슷하다. 부산에서 먹은 냉면 국물 중에는 해운대 거대 다음으로 마음에 쏙 들었다. 면도 이정도면 평냉 불모지에서는 괜찮은 편에 든다고 본다. 한그릇 다 비우고 메뉴판을 다시 펼쳐들어 다른 메뉴를 또 시켜볼지 심각한 고민을 하던 와중에 5천원 추가하면 순면으로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다음 방문때는 순면 평냉으로 간다. 졸업 전까지 제발 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식당이 생겼다.

담미옥

부산 부산진구 복지로 15 1층 1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