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할 정도의 향신료 맛이 입 안에서 폭발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전까지 먹은 인도음식과는 확실히 다르다. 온갖 향신료 맛이 그득하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도 인도의 맛을 기대하게 해준다. 일단 주문 받으시는 분이 인도분이신데 한국말을 못하신다. 한국말은 못해도 친절하다는 느낌은 받았다. 메뉴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음식이 나온 뒤에도 어떤 향신료가 들어갔는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리 수준 높은 영어 실력을 요구하는 설명은 아니기에 대한민국 정규 교육 과정만을 충실히 이행한게 전부인 나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우리 테이블을 제외한 다른 손님들은 죄다 외국인이었다. 타협 없는 인도 정통의 맛을 기대하게 하는 식당 분위기다. 쿨차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주문이 안된다 하여 양고기 요리인 타와 머튼, 파니르 치즈가 들어간 베지테리언 커리인 인디카 파니르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치킨 브리야니를 주문했다. 바로 옆에 있는 양조장에서 운영하는 게스트로펍이기에 음식과 곁들일 수제 맥주도 한잔 시켰다. 가격대는 좀 있는데 향신료 맛 가득한 화려한 인도 음식에 어느정도 묵직한 맛의 수제 맥주가 잘 어울리긴 한다. 치킨 브리야니는 이제껏 먹어보지 못한 다양한 향이 총집합된 음식이다. 블랙 카더멈, 말린 장미부터 다 기억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가 한 입 분량의 브리야니 안에서도 강렬하고도 다채로운 맛을 느껴 볼 수가 있다. 워낙 맛이 강한 치킨 브리야니가 가장 먼저 나와 제대로 느끼긴 어려웠던 것 같지만 타와머튼과 인디카 파니르도 다른 인도 음식점에서 먹었던 것보다 풍부한 향을 즐길 수 있었다. 부드러운 양고기에 파프리카와 양파를 곁들여 난과 함께 먹는 것이 맛이 참 좋다. 난도 약간 두께가 있는데 쫄깃하니 맛있다. 이 집의 음식을 먹은 이상 다른 인도 음식점의 식사에서는 매번 아쉬움이 느껴질 것 같다. 인도 음식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우게 해준 집이고 꼭 다시 오고 싶다. 탄두리 치킨도, 쿨차도, 다른 커리 메뉴도 모두 궁금하나 치킨 브리야니는 고정으로 시키고 고민해야 되지 않나 싶다.
인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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