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 가장 좋아하던 식당 중 하나였다. 안 가보던 사이 전국체인점으로 성장했고 본점 위치도 이전해 이전보다 접근도 쉬워졌다. 하지만 이번 방문 후 처음 먹었을 때의 감동은 다시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좌식에서 입식으로 테이블 바뀐건 참 좋다. 큰 매력 중 하나였던 특유의 우렁찬 파이팅은 일반적인 수준으로 조정되었다. 등갈비과 곁들여 먹을 막걸리를 자체 제작하기 시작했고 볶음밥과 볶음면 등 후식 메뉴도 추가되었다. 메밀전은 여전히 맛있고 막걸리도 꽤나 좋았다. 옥수수 막걸리인데 구수한 옥수수 맛이 진하게 난다. 등갈비랑도 잘 어울린다. 필수 주문 품목이다. 등갈비에서 아쉬운 부분이 좀 보였다. 조리 방법도 달라진 것 같은데 이전에는 양념된 등갈비와 함께 버섯과 콩나물을 꾹꾹 눌러가며 익혀 먹었다면 버섯까지 등갈비와 함께 양념이 묻힌 상태로 나온다. 포장용으로 제작한 등갈비 팩이 이런 구성이라 그런가 싶다. 쏘스 맛도 더 맵고 더 달았던 이전보다는 좀 덜 자극적이다. 다행히도 쉽게 뼈와 분리 되어 먹을 부분 많은 등갈비인 것은 여전하다. 그리고 등갈비의 맛이나 곤드레밥, 메밀전과 함께 즐기는 구성 등은 좋다. 허나 이전엔 이 집만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졌던 맛집이라는 인상이 들었다면 이번 방문에서 괜찮은 프랜차이즈 등갈비집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물론 유난히 내가 방문했을 때만 컨디션이 안좋았던 것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애정을 가지던 맛집의 맛이 바뀌는 것을 느끼는 일은 참 아쉬운 일이다.

팔덕식당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로 8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