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없는 집이라고 써진 커다란 간판이 있다. 목살로 유명한 광안리의 고깃집이다. 맛있는 목살은 웬만한 삼겹살 안 부럽다. 고기에 소금간이 되어 있어 기본적으로 짭잘하고 맛있다. 직접 구워 먹어야 하는데 불이 좋아 굉장히 두꺼운데도 잘 익는다. 다만 같은 이유로 굽는 사람에 따라 맛의 편차는 좀 있을 것 같다. 나는 잘 굽고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부산에서 먹은 목살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다. 쏘스와 썰은 대파가 함께 나온다. 고기 자체가 좋아서 맛이 쎈 쏘스에 찍어 먹기보다는 파와 함께 먹는게 더 어울린다. 껍데기가 세 종류나 된다. 매운 맛, 고소한 맛, 시원담백한 맛 이렇게 있는데 맛을 섞어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평소 보지 못했던 시원담백한 맛과 고소한 맛 하나씩 주문했다.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껍데기를 고소한 맛이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고, 시원담백한 맛은 워딩 그대로의 맛이다. 오묘하게 다른 두 종류 껍데기의 맛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재밌다. 식사도 훌륭하다. 주문을 먹기 30분 전에 한번만 할 수 있대서 심사숙고해서 골랐다. 바로 지은 즉석밥이라 그런지 밥이 참 맛있다. 머릿수에 맞게 주문해야 후회 없을 것 같다. 돼지 목살 좋아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다. 역시 삼겹살보다는 목살이 쭉쭉 목구멍으로 들어간다.
간판없는집
부산 수영구 수영로680번길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