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하면 전주, 그 다음은 진주의 육회비빔밥이다. 육회비빔밥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식당도 몇 있는데 지난 진주 방문 때 가본 제일식당 말고 다른 한 곳을 방문했다. 시장 한가운데 노포 분위기 가득한 제일식당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본 적산 가옥이 생각나는 외관에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홀을 지나 마당과 마루 딸린 방들도 마련되어 있다. 식당의 역사와 진주 육회 비빔밥에 대한 설명문도 곳곳에 붙여져 있어 관광객 입장에서는 이 집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 일본풍 건물에 덴노식당이라니 왜색이 짙어보이지만 건물 만들 당시 유행했던 양식만 본뜬 전통 한옥이며, 식당 이름은 진주에 봉황이 살았다는 전설을 참고해 지었다고 한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식당이다. 제일식당처럼 선지해장국과 육회비빔밥이 함께 나온다. 선지 해장국이 참 맛있다. 전문점 못지 않다. 내장도 선지도 많이 들어가고 맑은 국물이 참 시원하다. 뻘건 육회가 가득 들은 육회비빔밥은 보이는 것만큼 자극적이지 않다.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육회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들어간다. 오래된 식당인데도 주방이 깔끔하다. 오픈키친 마냥 주방 안쪽이 훤히 보이는데 직원분들도 작업복 입고 위생에 철저한 모습이다. 다 먹고 보니 위생갑 인증도 받은 집이었다. 서비스 또한 굉장히 친절하셔서 좋다. 여기에 더해 죽-비빔밥-수정과로 이어지는 식사까지 더할 나위 없었다. 맛은 제일식당이나 여기나 둘 다 훌륭하다. 두 식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니 취향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천황식당
경남 진주시 촉석로207번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