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걱정 때문에 방문을 미루던 곳이었는데 비도 오고 기름진 음식도 땡기고 해서 오랜만에 텐동이나 먹고 오자!해서 갔다 왔다. 내가 걱정했던 부분은 이 곳도 골목식당 이후 한국에 부는 텐동 열풍의 일환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긴 텐동집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는데 일단 메뉴 구성은 나쁘지 않았다. 기본 텐동에 새우 두마리와 온천계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인심이 박한 편은 아닌 것 같다. 내 우려는 장국을 받고 다시 커졌다. 밍밍한 국물에 파 맛만 쌩쌩하니 장국을 마시는건가 파를 씹어 먹는건가 싶었다. 밥이랑 타래소스는 무난했는데 튀김이 상당히 아쉬웠다. 밥과는 따로 놀고 너무 뜨거워서 재료 맛도 느끼기가 어려웠다. 새우는 커서 좋긴 한데 맛은 크기에 미치지 못했다. 원래 메뉴판에는 연근 튀김도 올라간다 했는데 없어서 여쭤보니까 제철이 아니라 고구마칩이 올라간다 하셨다. 다만 내 텐동에는 그 고구마칩조차도 올라가지 않은 상황이어서 집 가면서 먹으라고 몇개 싸주셨다. 인심은 후한 텐동집인듯 하나, 메뉴 구성에 변경이 있다면 메뉴판에 언급을 해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많이 아쉬움.. 그래도 집 가면서 먹은 고구마칩은 맛있더라.
코카모메
부산 수영구 망미배산로10번길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