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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MA
추천해요
2년

Just a pinch of contemporary. 밝고 기분 좋은 컨템포러리 일식, Pinch. #참다랑어밥 24,000 참치회초밥을 먹듯이 밥 조금, 생선 조금을 올려 한 입씩 먹었다. 트러플을 생선에 곁들여 먹기는 처음이었지만 꽤나 감미로워서 괴리감 없이 잘 어울렸다. 오차즈케에 들어가는 동그란 튀김 조각들이 알알이 들어 있어 바삭? 단단한 식감을 더해준다. 게다가 무 피클이 큐브로 썰려 올라가 간간이 씹는 재미가 있었다. 꿉꿉한 여름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여름메뉴이다. #단새우가리비밥 20,000 가리비를 회로 먹은 적은 처음이었는데, 되게 보드라웠다. 단새우회의 맛과 식감에서는 싱싱한 게장속살의 달달함이 연상되었다. 새우, 관자, 조개살을 갈아 향신료와 섞어 만든 소스가 올라가 있었는데, 그것도 단 편이라 메인 재료맛을 좀 덮어버리는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 참가다랑어밥에 비해서는 자극적인 맛이었고, 틈틈이 시소의 향까지 더해져서 꽤 복잡했다. 모든 밥에 함께 제공되는 것들 # 모찌유부장국: 모찌를 품은 유부주머니와 버섯 조금이 별 것 아니지만 되게 마음에 들었다. 미소장국에는 표고 아니면 팽이인데 만가닥 버섯이 들어 좋았다. #수비드 반숙계란: 간이 적당히 되어있고 참기름이 한 바퀴 둘러 나온 반숙 계란. 노른자가 생각보다 단단했다. 맛은 있었으나 어떤 순서에서 어떤 역할로 먹어줘야 하는지 가이드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모듬피클: 우엉이 피클에 들어있어 인상 깊었다. 작은 청오이 한 조각에도 예쁘게 칼집이 나 있는 걸 보고, 괜히 감동 받아버렸다.. #유자드레싱 샐러드: 크리미한 유자 드레싱은 처음이었다. 메인 자체가 새콤한 맛이다 보니, 샐러드에 피클까지 많이 챙겨주신 건 좋긴 한데 신 맛이 너무 강조되어 후반에는 조금 입이 피곤해지는 느낌을 받기는 했다. #진저드람 하이볼 8,000 #이탈리안스프리츠 (아페롤) 하이볼 8,000 직접 만드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냉장고에 아예 바틀이 있었다. 판매하시는 모든 맥주와 하이볼이 논알콜이라 새로웠다. 식사와 곁들일 음료로 아페롤 하이볼은 새콤함이 좀 과하게 느껴졌다. #총평 평일 저녁에 인스타 DM으로 예약하고 방문해 본 Pinch. (저녁은 예약제로만 운영. 점심도 예약우선) 올해 5월에 오픈했고, 집에서 꽤 가까운 곳인데 7월 월간망고로 선정되었기에 궁금해져서 얼른 가 봤다. 전반적으로 꽤 알 법한 맛이 나긴 한다. 다만 상호(pinch)처럼, 아는 맛에다가 한 꼬집의 새로운 무언가가 첨가된 메뉴 구성. 이들을 '회덮밥' 한 단어로 단정 짓기에는 한 번 더 생각하고 만든 표가 나서 조금 아쉽다. 동그란 벤토박스를 닮은 흰 자기 그릇에 꽃꽂이를 한 듯이 예쁜 플레이팅도 기억에 남는다. 공간은 좁고 길지만 천장이 높아서 답답함은 없다. 테이블은 5개 정도로 소규모이다. 인테리어 디테일에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게 티가 나는 세련된 공간. 주택을 개조해 만든 식당이 많은 동네지만, 여긴 아예 새 건물을 지어 올렸다. 이번에는 방문 예약을 해서 여유롭고 편하게 식사하고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복작거리며 웨이팅을 해서 먹었다면 평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정성이 깃든 것은 부분 부분에서 느꼈지만 강남이 아닌 서촌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 받을만 한가,는 조금 의문. 위치가 깊은 편이라 접근성 면에서 좀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카페 메뉴도 꽤 다양해서 이것저것 맛보러 재방문할 것 같다. + 한국어로 '꼬집' 이란 뜻의 pinch (소금같은 걸 손가락으로 집을 때 모션) 그 정도의 세심함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식당을 추구하신다고 한다.

핀치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5길 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