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햄이 인수한 카브루 맥주의 청담 매장으로, 오픈 후 꽤 화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연말 시즌에 갔더니 더욱 블링블링. 매장은 쾌적하고, 다소 다이닝스러운 음식은 실험적이지만 아쉽고 (토종닭 맥적 26,000원) 맥주는 무난했으나 맥주에 조예가 있으신 일행 분은 아쉽다는 평. 펍보단 카페 분위기라 이런 저런 짧은 한국 수제 맥주 이야기 나누며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만, 사실 아이 동반이나 급하게 놀러온 누군가와 멀지 않은 곳을 갈 때, 여자 친구와 오래 수다 떨 때 등에 적합해 보였습니다. 청담도 물가인데, 그 안에서는 가성비가 있는 그런 곳이랄까요. 그보단 어린 시절을 강남구 변두리 일대에서 보낸 제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분위기라 제 평은 다소 박하긴 할 거에요. 그래도 펍이라 부담스럽지도 않고, 접객도 펍 치고는 괜찮은 편입니다. 그게 다 같이 있는 공간이란 점이 좀 신기하죠. 적지 않은 시간 변화한 크래프트 맥주씬을 생각하면 상징적일 곳이라, 맥주 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들려볼만한 곳인 건 확실할 듯 합니다. 가운데 디자인된 통이 카브루가 아주 초기 쓰던 양조 탱크라고요. - 소개팅 2차라거나, 회식 2차 등 왠지 각종 용도에 더 적합할 듯한… 들어가는 길은 좀 인상적입니다. - 음식 ‘맛’과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안 좋아하실 것 같아, 피해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특정 용도용 식당으로는 위에도 말씀드렷듯, 매우 괜찮습니다.
카브루 브루펍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9길 19 1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