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먹으면, 내추럴와인! 산미가 있는 약주! 별바랑. 여태 먹은 약주/청주 중 가장 취향이었어요 👍 달지 않고 우아한 산미의 전통주. 약주는 맑은 술(청주), 탁주는 막걸리. 기준은 전통누룩을 1% 이상 쓰면 탁주, 미만이 약주인데요. 제조상으로는 맑은 술을 떠내면 약주(청주), 물을 타 걸쭉하게 걸러내면 탁주입니다. 주세법상 청주가 약주로 불리게 되면서, 실제로 ‘약재가 들어간 술’ 이라는 의미도 있던 ‘약주’는 아무래도 저에겐 단맛이 강한, 약재 느낌 나는 술이라 잘 만든 음식의 섬세한 맛을 죽이는 느낌이라 그리 선호되지 않는 술이었습니다만. 하지만 보통 단독으로 마셨을 때 임팩트가 있어 선물용으로는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어느 모-던 한식주점에서 술 추천을 받았던 이 술은 제겐 근래 먹은, 어쩌면 그간 먹은 약주 중 최고의 약주였는데요. 이유는 보통 약주가 단 것에 비해 이건 산미가 도드라집니다. 꼭 내추럴 와인을 마시는 것 같아요. 눈을 감고 마시면 내추럴 와인이라고 답할 것 같은. 이 가게에서 이 술을 들여놓게된 경위도 재밌는데요. 단골 분이 모 미쉐린 매장에서 드신 이 술을 추천하셔서, 마침 산미 있는 약주를 찾다가 거의 포기 중이셨던 소물리에님이 급하게 수배. 서울에서는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 손에 꼽힐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여기서 먹을 수 있는 술을 추천 받던 과정에서 첫 잔으로 먹었고, 구운 채소 샐러드와 함께 훌륭한 조화였습니다.
별바랑
금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