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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추천해요

1년

여유가 나던 주말, 맛있는 뭔가가 먹고 싶던 오전에 문득 이 집이 떠오르더라고요. 의외로 집 근처 맛집은 안 가게 된달까요? 골목에 작게 문을 연 ‘코리안 힙 디저트’라는 소문으로 주택가를 찾아오게 만드는 이 집을 익히 알고 있었는데, 확장 이전 등을 이유로 이 공간을 곧 닫으실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려와 후다닥 가보았습니다. 사실 약간 편견이 있었는데 공간이 괜찮네요. 사진보다 더요. 그리고 다들 말씀하셨듯 비지엠이 너무 훌륭합니다. 몇 번이나 네이버 앱을 켜 곡 이름을 확인했어요. 주문은 자리에 앉아 메뉴판 보고 해주시면 된다는데, 마음에 드는 자리에 골라 앉아 메뉴판을 보고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한참을 읽고 골라야 하는 메뉴판이었어요. 그리고 가게는 그것 만큼은 손님이 전적으로 여유를 갖고 해주시길 바란 듯 하네요. 십여가지 중 제가 고른 건 발로나 초코와 흑임자가 어우러진 무스케익 ‘한라산’. 어울리는 핸드드립을 추천받고 주문을 하니, 한참 걸려 자리로 가져다 주십니다. 조용조용 음악으로 꽉 찬 공간. 모두가 여유를 공간을 즐기는 것이 느껴져요. 와! 너무 맛있네요. 가져다주시며 먹다가 물리면 뿌려준 들기름과 말돈 소금을 찍어먹으라고 하셨는데, 어쩌죠… 물리긴 커녕 계속 입에 넣게됩니다. 잠깐 들기름에 찍어 먹고 소금에 찍어 먹으니 더 다채로워요. 비스킷에도 올려먹고! 5분 만에 숨도 안 쉬고 쉴 새 없이 퍼묵퍼묵… 비로소 커피를 마시며, ‘나 디저트 안 싫어하는구나…’ 중얼거렸어요. 이런 실험적인 매장이라니 대단하시단 생각도 들고, 그래도 효율적인 구조는 아니라서 가게 컨셉을 바꿔 나가시려는게 아닌가 싶네요. 디저트 페어링을 즐기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찾아보니 원랜 인근 스펙터 사장님이 브루잉 커피를 전문으로 연 곳이라고요. 어쩐지 커피도 맛있고, 매장의 접객도 훌륭했습니다. 이제서야 온 것이 아쉽네요… 앱의 좋은 평점이 이해가 되는 곳이었습니다. 디저트도 다 먹어보고 싶고요. 토요일 1시 기준, 사람이 많지 않아 힐링하고 왔습니다 😌

풍류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5나길 20-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