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어치 빵으로 주변을 행복하게 만들기! 미국 국적자도 맛나다는, ‘떡같은 식감’의 색색깔 소금빵과 바게뜨 전문점 by.런베뮤 주변 사람들에게 몇번 말한 적이 있지만, 저는 런베뮤의 아트디렉터 격인 료언니를 대학시절부터 챙겨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알스타일을 거쳐, 러브앤헤이트 라는 EDM 나오던 쇼핑몰까지, 너무 독특해 누가 입을까 싶은 옷을 소량씩 팔지만 모델을 겸하던 언니의 스타일만큼은 제 취향이어서, 이후 인스타에서도 언니를 오래 팔로우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날 부터인가 카푸치노를 매일 만들어 사진을 찍어올리더니, 잼을 바른 쿠키와 스콘을 굽고 마침내 카페 하이웨스트를 예쁘게 열었을 땐 참 이 언니답다 생각했다죠. 그렇게 저만 아는 취향의 언니는 저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이 찾아가 네프킨에 팬레터를 받는 그런 존재가 되셨고, 하이웨스트와 레이어드를 거쳐, 런베뮤 준비하던 때는 스토리에 올라온 사진만으로도 어느 건물인지를 알아봤기에 따로 공지도 없던 가오픈날 방문했고, 이후 2년 동안 방문을 못 했고.. 이후는 여러분이 다 아시는 바로 그 이야기죠. 런베뮤를 갔을 때, 아.. 본인을 그렸던 자화상을 저기 걸었네, 조랑말 늘 그리고, 만들더니, 드디어 인형을 만들었구나. 글씨 연습하더니 다 직접 썼구나… 저에겐 그런 재미가 있던 공간이었습니다. 이번 아티스트 베이커리도 저건 남편과 자기 그림인데 아예 쇼핑백에 그렸구나. 유럽풍이 시즌1이라면, 이제는 다 따라하는 유럽풍 차양 쯤은 우습게 넘기며, ‘세련 무드 감성의 젊은 아티스트’의 자아로 브랜드를 내놓았네요. 매장을 이젤 삼아, 실제 돌아가는 사람 하나하나까지 소품처럼 완벽하게 배치시키고 입혀내는, 료언니를 이제 아티스트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죠. 지금에야 가능한 언니의 자아가 많이 담긴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필 근방에서 점심 먹은날이 여기 가오픈 날일 줄이야…! 일단 걸어가봅니다. 이날 아니면 못 먹을 것 같아서인지, 줄은 꽤 길었고, 빵은 떨어진 종류가 계속 나오고….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습니다. 아티스트 베이커리의 주 소재는 소금빵과 바게뜨, 그리고 16종류의 소스와 잼입니다. 소금빵은 런베뮤의 베이글이 그러했듯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드러움과 쫄깃함의 결합인데, 바질, 코코넛, 오징어먹물, 시나몬, 얼그레이, 블루베리, 참깨, 마늘버터 등… 거의 모든 토핑 조합이 있고요. 사무실에서 특히 반응이 좋았던 건 바질이었습니다. 유기농 통밀도 좋았는데, 일찍 품절 난 플레인도 맛이 좋았을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소프트함이 극강인.. 맛은 있는데 먹다보면, 이게 소금빵이야? 싶어진다는 거죠. 특히 크림소금빵은 노티드 도넛을 처음 먹었을 때의 크림 가득한 소금빵의 질감이… 아, 이게 아주 사람들이 좋아할 베스트 메뉴가 될 것 같네요. 바게뜨는 초코만 남아서 집어왔는데, 가격은 8500원. 참깨, 마늘 버터, 트러플, 호두 크랜베리, 올리브 치즈 바게뜨… 이런게 있습니다. 대충 감 오시죠? 엄청 고민하다가 집어든 초코는 생각보다 맛있더군요. 같이 사온 갈릭+타임 소스를 발라먹었는데 사우어크림 베이스에 딜이 들어간 이 소스가 아주 요물이었습니다. 직접 여러 실험으로 만들었다는 소스들은 빵 고르고 마지막에 고르게 되어있는데, 소스와 빵 조합까지 따로 종이로 1장 만들어 돌돌 말아넣을 정도니 ‘아티스트’적 느낌을 또 여기서 구현했달까요. 물론 객단가가 당연히 높아집니다. 사무실 MZ친구에게도 골라 들려보내고… 사무실에서 나눠먹고, 챙겨둔 남은 건 단골술집에 들고가 먹었는데, 드신 분들 중 미국 국적자 분께서… 원래 바게뜨는 퍼석하고 딱딱함… 이 있는데 이건 거의 떡 같다며… 신기하게 맛있다는 평을 하셨고요, 결국 당일 다 먹어치웠습니다. 음식 나눠먹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꼈네요. 빵에 대한 사랑 (빵이 없이 세상은 굴러가지 않아..!)을 고백하는 아티스트의 영어 문장이 여기저기 써진, 화이트 칼라의 가게에서는 빵의 색감이 더 도드라집니다. 쇼핑백을 들고 오는 내내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날 날씨가 좋고, 스쿨룩 같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어서 더 그랬을 겁니다. 이제, 안국역 1번 출구 바로 앞에도 장관이 펼쳐질 것 같네요. * 쇼핑백을 400원 받아요. 굿즈라고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나, 안 담을 수 없는 특성상 다들 한마디 하게되는 포인트이긴 합니다.
아티스트 베이커리
서울 종로구 율곡로 45 1층
미오 @rumee
@aboutdaldal 우앙우앙 빵이 없으면 세상은 굴러가지 않앙…!! 👈 을 보셨군요!! 사실 디저트 전문가들이 보시기엔 다소 웃으실 포인트나 아쉬움도 있으시겠으나 저에겐 좀 의미가 남달라 간만에 길게 적었네요. 잘 보셨다니 감사드려요 🥰🥰
맛집남녀 @eat9_6
떡 같은 식감의 바게트라니 .. 너모 궁금해져요. 😮
미오 @rumee
@eat9_6 후후후… 심지어 코코넛 소금빵은 덜 익었나..! 했지만 맛은 있었습니당.!
신켄 @shinkenman
책이 이렇게 만들어 지는군요‼️ 책이 만들어 지는 과정! 잘 배웠습니다👍‼️
미오 @rumee
@shinkenman ㅎㅎㅎ 아마 이전 글이셨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