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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4.0
4개월

사케보단 사실 일본 소주를 좋아합니다. 처음 보리소주 ‘고쿠’를 먹고 이거 정말 내 취향이네?? 했었죠. 스시야나 이자카야에 고쿠가 있으면 꼭 시켜보곤 했었는데, 아무래도 이런 술들은 접근성이 좋지 않고, 마시려면 비슷한 술을 즐기는 사람들과 얼음 등도 갖춰야 하니 이래저래 쉽지 않습니다. 결국 빈도로는 혼술이 가장 쉬운 맥주를, 여럿이 만날 땐 소주로 달리고 마무리하는 기쁨을 일상으로 가지고 살고 있게 되었습니다만. 오사사 마츠다 부장님이 가장 좋아한다는 이 고구마 소주가 궁금해 들고 자리에 가봤습니다. ‘셜록 현준‘에 나와 직접 말아드셨나보더라고요. 쿠로는 검다는 뜻으로 이 소주 라인엔 시라 기리시마 (흰 누룩), 아카 기리시마 (규슈산 보라색 고구마), 그리고 쿠로 (검은 누룩) 이렇게 달라지고요. 이 검은 누룩은 깊고 진한 맛과 풍부한 향을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 묵직하며 끝맛 깔끔한 고구마 소주의 깔끔함이 빛나는데요. 고도수 증류주를 샷 그대로 마시는 걸 선호하는 저도, 이 고구마 소주는 온더락을 선호합니다. 와인잔에넣어 돌려 마시니 한여름 시원함이 따로 없더군요. 추천 음용법은 ’오유와리‘라고 온수에 타서 마시는 건데, 향이 화악 올라옵니다. 여름이군요,,, + 덧. 제조사인 기리시마 주조 주식회사는 1916년부터 소주를 제조. 기리시마 산맥에서 따온 이름으로 미야자키 현에 있습니다. (영험한 산인 듯) 98년 출시. 보관성 좋은 흰누룩이 다수던 시절, ‘진하고 깊은 고구마 소주’로 차별화에 성공. “소주 =어르신‘ 이런 이미지를 깨고, 젊은 층과 여성들에게 어필해 대히트를 했다는군요. 입문자도 매니아도 다 무난하게 좋아하는 술. 히트 상품, 주류 대상 등 수상 경력도 있고, 일본 소주 내 10년 연속 매출 1위 기록 보유, 국민 소주 급이라 9/6 을 ’구로 기리시마의 날!‘로 제정했을 정도랍니다.

쿠로 기리시마

기리시마 주조

Colin B

저는 숙성이 짧은 쇼츄는 너무 날카로워서 얼음이라도 타먹게 되긴 하더라고요. 얼마전 시소쇼츄로 사와 만들어준 거 마셨는데 여름엔 이거다 싶더군요. ㅎㅎ

미오

@colinbeak 마자요 마자 날카로움을 깎는다는 말이 딱 맞네요. 시소소츄도 너무 여름 맛이겠네요!! (막 찾아보다가.. 어쩜 이리 병이 예쁜가요- 와 글라스나 하이볼로 파는 곳 있음 마시고 싶어요 ㅎㅎ) 이렇게 술꾼 콜린님과 술 취향을 또 나눠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