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날 그냥 가본 인천 차이나타운. 까마득한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이 멋질 것 같아 발걸음을 차올렸다. 밑에선 보이지 않던 황당하게 작은 카페가 언덕 중턱에 나타났다. 그리고 붙어 있는 종이. "죄송합니다~ 잠시 여행가요. 발길 돌리신 분들은 나중에 말씀 해주시면 음료 무료로 드려요~" 안을 들여다보니 2층의 작은 카페는 온돌 바닥에 책들이 보이고 집처럼 다락처럼 포근해보인다. 이런 가게 이름을 지을 수 있는 가게 주인은 이렇게 사시는 분이구나. 옆에는 "거기 문 닫았나보네~" 라고 일러주시는 동네분들의 살림이 적나라하게 들여다보이는 곳. 맥아더 동상이 있는 인천 자유공원 오르는 산책길은 좋다. 운동화를 신었다면 더욱 가뿐하게. 찬 바람이 분다면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아래로는 차이나타운 중국집 거리와 일본 전통 가옥풍의 현대화 거리로 양분되는 지점에 있는 단 하나뿐인 이 카페는 그래서 더 신기했다. 이 험한 계단 좌우로는 사람들이 살고있다.
낙타사막
인천 중구 제물량로232번길 19-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