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한지 꽤 시간이 흘러 뒤늦게 포스팅. 올 연말까지 가오픈 기간이라, 테이블 피 만원만 내면 싱글몰트 위스키를 반값에 즐길 수 있다. 평소에 비싸서 엄두를 못 낼 위스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신난 주당 둘은 한 시간 만에 각자 넉 잔을 마시고 나오고야 마는데... 계산하고 나오니 바텐더 분이 “조심히 들어가세요~”라는 배웅 인사로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갖춘 주종은 사진에서 보듯 굉장히 다양하고, 취향을 이야기하면 친절하게 골라 주시고 또 고르기 전에 코르크 향도 맡게 해 주신다. 고른 술에 알맞은 안주를 계속 내어 주는 것도 빠지지 않는 장점. 또한 한옥을 개조해서 바로 만든 감각에 경의를 표한다. 한 잔은 50ml로 꽤 낭낭한 편이고, 무엇보다 흡연충으로서 마당에 마련된 흡연 장소의 쾌적함이 이를 데 없었다. 무려 서울 술집에, 앉아서 흡연할 장소가 있다니! 다만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싱글 몰트들의 향을 풀어내 주는 워터 드로퍼가 없다는 점 정도? 더 추워지기 전에 얼른 또 가야겠다.
바 테일러
서울 성북구 아리랑로2길 2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