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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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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짜장면 투어의 세번째 목적지는 종로6가에 있는 일번지, 비슷한 음식을 자주 먹다보니 조금 스타일이 다른 중국집으로 정해봤다. 이집은 간짜장도 탕수육도 메뉴에 없어서 짜장면과 고기튀김을 주문했다. 식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찌석에 앉아 정종 마시는 이들이 더 많은 중식 포차에 가까운 곳, 허름하고 오래된 느낌이 물씬 나는 30년쯤은 돼보이는 가게다. 가게에 들어서니 다찌 안쪽에서 음식 만드는걸 볼 수 있는 구조이길래 면 뽑는 기계가 보이는 앞쪽에 일부러 앉았다. 블럭 형태로 미리 준비해둔 반죽을 꺼내서 기계로 여러번 돌려서 얇게 편 후에 역시 기계로 면을 뽑는다. 이태리 파스타 뽑는 기계와 같은 원리다. 반죽 색이 하얀 색이어서 여쭤보니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고 한다. 짜장 소스는 한때 옛날 짜장이라고 불리던 스타일을 닮았다. 달달하고 뭉근한 스타일. 아무래도 맛이 좀 달고 소스가 면에 착 달라붙다보니 첨가제 안들어간 면의 맛이 특별히 두드러지진 않았다. 다소 아쉬웠던 부분. 고기튀김은 80년대 포장마차에서 팔던 오징어튀김과 비슷한 반죽이다, 소위 덴뿌라 스타일이라 불리는. 이건 호불호가 좀 나뉠 것 같다. 술 안주로 좀더 어울릴만한 음식. 짜장면도 왠만한 중국집보다 낫다는 생각이지만, 맛 한가지 보다는 정취 덕분에 술한잔 하기에 더 좋을만한 곳.

일번지

서울 종로구 종로41길 1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