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침 봄비를 보고 있자니 엉망이 된 마음도 다 시금 모순된 희망이 차오른다. 마 음은 허망한 낙망 뿐인데 말이다. 맛8 청결10 친절9 주말에 혼자 훌쩍 떠난 파주여행. 비온 뒤 숲속의 풀내음도 좋고, 촉촉한 잔디의 감촉도 유달리 좋았다. 그렇게 혼자 헤이리마을을 서성거렸는데 예쁜 건축과 풍경을 구경하자니 왠지 외로운데 외롭지않고, 외롭지 않은데 외롭다는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혼자하는 여행의 장점은 생각할 시간이 많고, 평소에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단점 역시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것은 정작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가더라도, 먹고 싶은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웬만해서는 음식을 한두 종류밖에 시키지 못한다는 점이다. 고민 끝에, 시킨건 브로도디마레 (2.1만원) 이름이 어렵지만, 그냥 홍합, 꽃게, 새우로 국물을 낸 토마토 스파게티라고 보면 된다. 스파게티 소스보다는 스튜에 가까운 국물은 처음에는 다소 밍밍한 듯 했으나, 먹으면 먹을수록 파스타면과 잘 어울리며 칼칼했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뭐 그렇게까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고 분위기 값을 하는 곳인지라 추천하는 바이다. 2층은 펫동반가능, 1층은 불가하니 참고.
아다마스 253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4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