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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루트

추천해요

4개월

”그때 참 미안했어“ 여의도 빌딩 숲 사이로 칼바람이 강하게 분다. 손과 귀가 시렵다 못해 칼로 살을 도려내는 것만 같다. 살을 에는 추위의 연속인 요즘이다. 아마도 이번주인가 저번주인가. 불현듯 찾아온 기습적인 추위는 적응할 시간을 주는 아량 따위는 베풀지 않았다. 출근해 일을 조금 하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돼서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왔다. 하-하고 입김을 불어보니 추운 공기 속 겨울이 가득하다. 그렇게 점심메뉴는 정해졌다. 뜨끈한 라멘. 결심하고 백화점 푸드코트로 향했다. 콘부에서 봉골레소유라멘 주문하고 한 5분 기다렸나. 메뉴는 빠르게 준비됐다. 받아들고 진한 국물 한입 먹는 순간 4년전 일본여행이 빠르게 스친다 2019년. 오랜 친구와 함께했던 후쿠오카 여행. 그때의 나는 신입사원이었는데 고시 준비 중인 친구와 퇴근길 전화하며 안부를 묻다가 합이 맞아 급조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전화한 날 기준 다음날인가 다다음날 출발했나... 인천공항에서 만나 이럴 수도 있네 하고 허허 웃으며 비행기를 타던 그때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고시생이었던 친구였기에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비용을 내가 부담했다. 아마도 항공권을 제외한 숙박비, 식비, 약간의 쇼핑비용 정도였던 것 같다. 까짓꺼 얼마 나오지도 않았건만 마치 뭐 대단한거라도 해준 마냥 착각을 했던걸까. 여행 마지막 날 숙소에서 맥주 한잔 하며 친구의 시험준비 얘기를 듣다 그만 나도 모르게 건방을 떨고 말았다. 오랜 시험 준비로 힘들어하던 친구였는데 공감은 못해줄망정 의지가 약한거 아니냐며, 고시공부 하는데 너처럼 이리저리 휩쓸리면서 합격을 기대하냐고 건방을 떨었다. 친구야 매번 만날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그때 진짜 미안했어. 한번도 잊은 적 없어. 그리고 감평사 합격 진심으로 축하해.

콘부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더현대 서울 지하1층

푸리닝

오우 ㅋㅋㅋㅋㅋ 스타일 바꾸고부터 리뷰에 권태기가 왔는데😂 돼지님 리뷰보고 빵터졌네요 ㅋㅋㅋ

푸리닝

칭구분(?) 감축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