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점심때만 여는 배짱장사 포장마차. 하지만 먹어보면 배짱엔 이유가 있는 가자미회무침. 서핑 문외한인 나, 강릉여행 겸 서핑 첫경험 해볼 겸 1박 2일 강릉 여행을 갔었다. 강릉에 사는 친한 동생이 있고, 직장 동료들이 서핑 캠프에서 주말마다 강의를 듣고 있어서 그 서핑캠프 예약 후 금진해변에서 동생을 만남. 오랜만에 만난 동생과 점심은 둘이서만 같이 먹기로 하고, 근처 도보로 갈 수 있는 맛집찾아 삼만리. 금진해변에서 북쪽으로 해변도로를 따라 15분 정도를 걸었다. 길에 보행자용 도로는 없어서 꽤나 위험한 길이었지만, 술도 먹을거라 차 끌고갈 수 없어서 걸었음. 갑자기 덩그러니 있는 포장마차가 있다. 입간판이 서있고 바깥에 웨이팅 자리 및 벤치가 뜬금없이 놓였다. 날이 좀 추웠던 관계로 바깥에서는 먹을 수 없어 그냥 웨이팅을 택하고 앉았다. 30분 정도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웨이팅 후 입장. 허름한 길가의 포장마차다. 테이블은 8개 정도. 주말에는 매운탕 운영하고 있지 않아, 다들 먹는 가자미 회무침과 대게칼국수를 주문했다. 먼저 가자미 회무침이 나왔는데, 새콤달콤 양념에 부드러운 가자미 회를 무쳐서 위에 콩고물을 뿌려 나왔다. 회무침에 콩고물 조합은 강원도 특유의 것인지, 평창에서 송어회 먹을 때도 곁들임 무침에 콩고물이 들어가서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같이먹을 밥도 하나 시켜서 함께 회무침과 함께 먹으니 회덮밥처럼 조합이 좋다. 새콤하고 달콤하고 난리났다. 맥주 한 병을 비우고 소주로만 넘어가게 하는 맛. 둘이 소맥으로 맥주 한 병을 비우며 회무침을 먹고 있자니, 대게 반마리가 들어간 장칼국수가 나왔다. 칼국수도 추운 날씨에 얼큰하게 잘 어울렸고, 찬 회국수와의 조합도 꿀맛이었다. 다만 장칼국수의 맛에서 대게 향이 크게 느껴지진 않아, 여기 다음에 방문하면 그냥 식사메뉴로 기대 없이 시킬 정도였던 것 같다. 회무침은 정말 맛있었다. 결국 장칼국수는 조금 남기고 나왔다.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다시 15분을 걸으니 이내 술이 깼고, 2시간 정도 뒤 서핑도 즐겁게 했었던 기억. 강릉 여행을 간다면 지나다가 한 번 더 먹고싶은 분위기의, 그리고 맛의 가자미무침 포장마차로 기억. 잘먹었습니다!
항구마차
강원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1층 1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