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고향 동네에 두개씩 있는 마음의 고향집인데 서울엔 단 하나 있어 아쉬운, 내 고향 TK의 네임드 곱창전골집. 대구 출생, 그 후 청송, 밀양, 합천 이곳저곳 많이도 이사를 다니다가 아홉살 인생 경남 진주에 정착 후, 스무살에 서울 상경. 진주 정착 후 어릴 때부터 지나다니던 동네에 있던 10년 이상 봐왔던 선산곱창. 술을 마실 수 있게 되고, 친구들이랑 국물과 얼큰하게 취할 수 있는 아지트같은 느낌의 가게. 십 몇년을 그 간판을 봐와서 당연히 동네 맛집인 줄 알았는데, 이게 구미에 본점이 있는 경북의 대표 체인이라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 전국에 40여개 가까운 지점이 분포했는데, 진주에만 2개가 있어 당연히 진주 맛집인 줄. 비교적 최근(작년 8월경) 서울에 선산곱창이 있다는 걸 알고 너무 반가워서 바로 방문. 서울물가 체감하게 하는 1인분 만원, 볶음밥 3천원. 진주로 내려가면 여전히 1인분 8천원에 볶음밥 1500원. 그래도 고향의 맛 느낄 수 있는 게 어디랴 하며 주문. 낯익은 비주얼인데, 사골국물을 양념된 곱창과 김치, 양파, 대파위에 부어준다. 진주에는 육수를 항상 조금 차갑게 보관하셔서 젤라틴 탱글탱글한 채였는데 서울지점에서는 바로바로 사골육수 액체상태로 부어주시는 듯. 타이머 맞춰주시고 삐비빅 하면 먹으라고 하신다. 한 술뜨자마자 바로 이 맛이야... 김치가 들어갔는데 김치 맛은 거의 없는 수준이고, 맛있는 매콤달콤 양념국물이 좋다. 곱창도 잘 익었고, 오독오독한 다른 돼지 부속까지 푸짐하게 있다. 닭볶음탕에 모래집이 있는 느낌이랄까. 이열치열이 이런게 아닐까 하며, 사진 찍는 걸 잊고 볶음밥까지 완료. 술은 소주 세 병 맥주 두 병 마감. 서울점은 인테리어도 평상틱한 자리가 두어 개 있던데 모임을 그 자리에 앉아서 하면 분위기도 살겠다 싶었다. 추운 날 가기 전에 또 한 번 가고 싶다. 이번 연휴에 진주에서 다녀오든지. 잘먹었습니다.
김태주 선산곱창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64길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