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간판이 뒤집힌 노포 느낌 이외에 내세울 것 없는 순대집. 비릿한 냄새의 땅콩 순대, 맹탕 전골. 3년 전 강동으로 이사오고 주변에서 노포 맛집 찾으면 늘 한번씩 눈에 밟혔던 집이다. 사진으로 전해지는 비주얼 자체는 굉장해보였는데 평이 좋지만은 않아 딱히 갈 생각을 하지 않다가, 회식 2차로 방문. 뒤집힌 간판을 실제로 보니 독특한 분위기를 내기는 한다. 인스타에 올리기 딱 좋은 비주얼. 메뉴는 단촐하게 순대(모듬/왕), 순대정식, 순대국, 순대전골 정도가 있다. 모듬순대 대짜와 순대전골 대짜 주문. 특이한게 순대에는 땅콩이 들어가있다고 하고, 모듬과 왕순대의 차이는 내장이 나오는지 아닌지라고 한다. 내장도 나름 좋아해서 시켰는데 내장은 암뽕(새끼보)가 나온다. 땅콩이 들어간 독특한 비주얼이 훌륭해서 기대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비릿한 맛이 난다. 돼지 냄새에 거부감이 없는 편인데도 조금 불쾌한 잡내. 땅콩이 식감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땅콩 간 것도 아니고 통땅콩이 들어가있는데, 너무 쪄져서 입에서 푸석푸석 부서지는 식감이 좋지 않고 고소한 맛도 날아갔다. 차라리 생땅콩의 오독오독한 식감이었다면 식감이라도 재밌었을텐데. 순대에서 잡내가 나니, 내장은 더 그렇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내장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았음. 이어 나온 전골은 국물 양은 푸짐해보이긴 하는데, 끓어오르는 국물을 맛보니 맹탕이다. 계속 끓여 반쯤 날린 거 같은데 그 때까지도 싱거운 맛때문에 숟가락이 더 이상 가지 않아 다 남기고 나왔다. 다시 갈 만한 이유는 없었다.
고급 아바이 순대
서울 강동구 진황도로 1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