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호불호 예상되는 비릿함이 있지만, 내장러버라면 못먹어도 고. 지방 여행의 묘미는, 비록 작은 나라지만 각 지방의 지역색이 묻은 토속음식의 미묘한 차이나 독특함을 찾아내는 데도 있는 것 같다. 경주 여행 중 찾게 된 음식으로 암뽕수육이 있다. 새끼보, 그러니까 소의 자궁을 쪄낸 수육인데, 맛이 상상되지 않아 차를 끌고 방문. 작은 시장 안에 있는 깔끔한 매장이 보이고, 앞에 주차 후 입장. 전라도의 암뽕 순대나 찜, 국밥은 돼지를 쓰는데 경주는 소를 쓴다고 해서 궁금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걸 사장님도 아시는지 좋아하는 부위를 말씀드리면 고기와 암뽕 비율은 조절해주신다고 한다. 나는 나름 내장을 좋아하나, 또 어떨지 몰라서 7:3으로 고기를 좀 더 달라고 말씀드렸다. 부추를 위에 얹어 쪄낸 수육이 이내 나온다. 먼저 고기부터 한 입. 목살부위라는데 굉장히 촉촉해서 이것만 해도 잘 삶아낸 수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고기 수육만 먹어도 매력이 있고, 함께 나온 장과 쌈 싸먹으면 맛이 두 배. 김치도 맛이 좋아 세 배. 암뽕도 부추와 간장에 재운 고추와 함께 먹어본다. 특유의 비릿한 맛이 있어, 순대먹을 때 돼지내장 안드시는 분들은 어려워하실 거 같긴 하다. 그래도 부드럽지만 쫄깃한 질감에 돼지내장보다 잡내는 덜하다. 경주 법주 막걸리를 시켜 수육과 함께하니 조합이 어마어마하게 잘 맞는다. 내장파가 아닌 일행도 몇점 맛있다며 집어먹는 걸 보면, 이것도 부드럽게 잘 삶아내는 집이 확실. 그릇 설거지 완료. 잘먹었습니다!

소문난 암뽕 수육

경북 경주시 소정1길 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