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굵은소금 맛집... 통통한 갈치 뜯으면 닭다리 뜯는 기분 나는 갈치구이 정식. 남자 셋이 제주 가기 전부터 본인은 여기만 가면 다른 데는 다 따라다니겠다는 형이 있어 들른 집. 제주에서 육지로 돌아오는 날 마지막 식사였다. 솔직히 가기 전에는 조금 내키지 않는 메뉴였던 게, 전 날도 셋이 연거푸 소주와 맥주를 들이켜 쓰러지듯 잠들었고, 갈치구이에 큰 기대도 없었던데다 간 때문인 피로를 풀기위해 해장국이 먹고싶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날까지 대부분의 행선지를 내가 정한 여행이라 마지막 메뉴 결정권은 넘겨줘야겠다고 생각하고 간건데, 갈치구이 한 입하고는 감탄사로 욕이 터져나올 지경이었다(사실 실제로 했다). 여기 데려간 형이 가기전부터 소금맛집이라고 계속 그래서 무슨 소린가 했더니, 갈치구이를 씹는 와중에 터지는 굵은 소금이 절묘하다. 하얀 갈치살과 겉비늘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소금이 살을 씹다보면 문득 오도독 터지는데 진한 갈치맛과 그 소금 조합이 물풍선마냥 입안에서 터진다. 거의 베라 슈팅스타 소금맛 버전. 갈치도 특대자를 쓰시는지 한 토막씩 가져가 먹는데, 살이 많아 거의 닭다리를 뜯는 듯 황홀했다. 국과 게장까지 싹싹 비우고 나왔다. 회나 조림도 맛있다고 하니 어서 코로나 나아져서 하늘길 뚫리고 렌트카 싸지면 또 다녀오고 싶다. 잘먹었습니다!
물항식당
제주 제주시 임항로 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