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365, 247 콩국수 및 온콩국수 운영하는 강동 콩국수의 성지. 두부 및 황태메뉴, 제육볶음 등 곁들임 메뉴 구비. 한국인의 소울푸드라고 할만큼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음식(한국 요리임이 분명한데도 한국식 중화요리 전문점에 여름 특선메뉴로 올라올만큼 침투력 있음), 그러나 못먹는 사람은 비려서 입에 넣지도 못할만큼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음식. 설탕이냐 소금이냐로 재미있는 논쟁을 벌일 수 있는 음식. 콩국수다. 진짜 별 재료 안들어가는데, 그 고소함(누군가에겐 비릿함)에 중독되어 매해 여름마다 안먹을 수가 없다. 어릴 적부터 직접 갈아 내린 콩물로 할머니와 어머니가 여름에 해주시곤 해서 나에게는 냉면보다도 소울푸드나 진배없다. 서울에서 이름을 들어본 콩국수 집으로는 서쪽 진주집, 중앙의 진주회관이 있었지만 접근성이 너무 떨어져가본 적이 없었다. (지금 진주집은 가봤지만 겨울엔 콩국수 안한다고 하셔서... 감점) 이름난 그 곳들에 가본 적 없으니 일대일 비교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동쪽에는 고모네가 있다. 여름에 가면 무조건 웨이팅이 있는 곳이다. 겨울에도 온콩국수, 두부황태탕, 두부김치전골, 엄나무백숙 등 메뉴가 있어 사시사철 찾을 수 있다. 매장 입구에는 포장판매용 콩물을 넣는 냉장고와, 콩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서적들이 양편으로 있고, 웨이팅을 뚫고 매장에 들어서면 의외로 공주풍의 인테리어와 중년개그스런 텍스트들이 벽에 드문드문 보여서 정신이 없다. 방문할 때마다 적응이 안된다. 매장 분위기를 보면 맛이 있으려나 싶은데, 기본적으로 반찬부터 전부 맛있다. 밑반찬으로는 지금까지 먹어본 밑반찬 중에 가장 맛있는 축에 속하고, 거의 크림치즈처럼 꾸덕한 콩국수를 받고 나면 이 집에는 계속해서 발도장을 찍게 된다. 콩국수 농도가 고소함 게이지를 확실히 책임지고 채워줄만큼이다. 거기다 겨울 콩국수가 가능하다는 점은, 냉콩국수는 기본이요, 이냉치냉이 부담스런 분들을 위해 온콩국수까지 있으니 굉장히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그저 빛이 아니라 할 수 없음이라. 인당 1.5만원 내지는 2만원으로 운영중인 세트메뉴도 있다. 두부황태탕, 콩탕, 포두부쌈, 콩국수 or 황태찜이 그 구성인데 둘이 4만원이면 모두 맛볼 수 있는 점이 좋다. 위에 나열한 순서대로 나오는데 모두 맛있지만 둘이 먹기에 조금 많다고 느껴질만큼 푸짐하니 참고. (아 그리고, 콩탕은 부드럽고 고소한 콩비지탕인데, 거의 요거트처럼 부드럽지만 뜨거워서 조용히 입천장을 벗겨내니... 조심해야 한다.) 가까운 곳에 이런 콩국수집이 있음에 감사하며. 잘 먹고 있습니다. 또 갈겁니다. 조만간요.
고모네 원조 콩탕 황태탕
서울 강동구 풍성로57길 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