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뜯는 맛부터 혀를 태우는 맵기까지 효과적으로 꽂히는 직관적 맵짠단짠의 뼈구이 이만큼 직관적인 메뉴 작명이라니. 꽂히는 이름에 혀에 직구처럼 꽂히는 맛이다. 지금 재개발 공사가 한창인 청량리 근처에는 여전히 낮고 낡은 건물들이 많은데, 서울 뼈구이 족발도 노포 포스 잔뜩 풍기며 철거 직전처럼 보이는 건물 한구석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넓지 않은 가게에 4~5개의 테이블. 그렇다보니 조금만 늦은 시간대에 가도 웨이팅에 걸리고 만다. 메뉴는 뼈구이, 미니 불족발, 주먹밥, 계란찜이 전부인 심플한 곳인데, 보통 이렇게 심플한 메뉴 운영이면 회전율이 좋아야하는데도 그렇지가 않다. 분위기상 소주 맥주를 시키게 되고, 먹다보면 매워서 술을 더 찾다보니 취하는 집이라 자리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듯. 그래서 주변의 자취생들이나, 거주자들은 포장을 많이 해간다. 밖에 앉아 기다리다보면 몇 팀이고 포장을 해가는 걸 볼 수 있어서, 웨이팅 여정 낙오하고 포장을 해갈까 망설이게 된다. 자리에 앉으면 고를 것이 별로 없이 뼈구이를 주문한다. 1인분 9천원, 2인분부터 주문가능. 뼈구이 맵기는 맵찔이부터 맵변태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네 단계로 구분. 나는 불닭볶음면 정도의 맵기면 좋아하니 3단계. 주먹밥은 필수다. 매운맛을 중화시켜줄 계란찜과 소주, 맥주도 햄버거에 감튀와 콜라처럼 시켜야만 한다. 먹어보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그 맛, 장인의 깊은 손맛 같으면서도 상업적이기 그지없는 그 맛이다. 근데 그냥 직관적으로 맛있다. 어쩌면 내가 이거 먹으면 맛있어하도록 설계되어 태어난 게 아닐까 싶게 맛있는데, 매운 맛이 혀를 때리고 끝까지 남아 습습 들숨날숨을 하게 만든다. 괴로워하며 주먹밥을 집어들고, 계란찜도 한 술 입에 떠넣는다. 오물오물 좀 나아지는 것 같다가 다시 매운맛이 올라오면 말아놨던 소맥을 들이붓는다. 의 무한반복을 하다보면 추가주문이 마렵다. 추가주문도 2인분부터로, 2차를 갈지 남자의 도전을 이어갈지 고민하게 만드는 지점이 온다. 선택은 각자! 성신여대에서 강동으로 이사오면서 안간지 꽤 오래됐는데, 이 직구같은 맛을 경험하러 다시 가야겠다. 잘먹었습니다!
서울 뼈구이 매운족발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274-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