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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추천해요
2년

*요약: 희귀한 맥주가 많은 만큼, 내 지갑 속의 돈도 희소해질 수 있으니 주의. 맥주맛과 안주맛은 보장되지만 가격표가 없음과 사장님의 현란한 혓바닥을 경계할 것. 어언 강동살이 2년, 그 동안 여기 많이도 왔다. 집에서 도보 2분 거린데도 한 달간 몰랐다가 강동 토박이 형의 추천으로 알게된 이곳은, 사업장 형태도 독특하기 그지없다. 입구는 미니스톱. 그런데 옆에 편의점 좌석이 아닌 자그마한 탭룸이 붙어있고, 정육점도 함께 딸려있다. 편의점 영업도 함께 하시는데, 편의점에 들어가도 자연스레 어서오세요 하고 자리 안내를 하시는 걸 보면 편의점이 부속인듯. 아, 그리고 사장님이 컨셉이 확실하고 과하셔서 입장하자마자 인생은 직진이다를 외치시며 주먹인사를 하자고 하시거나 포옹을 하시는데 당황금지. 1층은 2-3개 남짓 테이블이 있고, 옆에 탭과 정육점 자리, 구석에 맥주를 고를 수 있는 냉장고와 편의점으로 구성. 2층은 어두컴컴한 와중 빨간 네온으로 힙한 분위기를 시도한 자리들, 3층은 겨울 제외 운영하는 루프탑이다. 자리를 잡고 안주부터 시킨다. 안주가 육회부터 찹스테이크, 슈바인스학세, 피자 등등 다양하게 있고, 가격도 부담되지 않는 만원 2만원 선이다. 안주를 고르고나면 맥주 차롄데, 서울에 몇 없는 희귀맥주 취급하는 맥주전문점이라는 데 대해 장황하고 당당하게 자부심이 느껴지도록 설명하신다. 달달한거 묵직한거 쓴거 중에 고르라고 하시고 탭이나 바틀 중 추천을 해주신다. 믿고 먹어보면 사장님의 추천은 꽤나 정확하고, 맛에 대한 묘사도 좋으시다. 맘에들면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면 된다. 계산할때쯤 깨닫는게, 맥주 가격에 대한 설명도 없었고, 냉장고에도 맥주 가격은 붙어있지 않다. 아뿔싸 당했다 싶으면 당신은 둘이서 20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마셔본 가장 비싼 맥주는 한 병에 8만 9천원이었다. 그 날 둘이서 27만원 지불) 먹은 맥주를 찾아보면, 정말 말씀대로 희귀하고 세상에 100병 이하로만 생산된 맥주인 경우도 있고 그랬다. 주점 가격임을 감안할때 소매점에서 구한 것과 1-2만원 내로만 차이난 걸 보면 가격 자체가 눈탱이는 아닌 듯. 다만, 미리 맥주의 가치를 알고, 가격을 알고서 지불하는 것과 모르다가 지불하는 건 다르지. 동네 널널한 맥주집을 상상하다가는 괜히 억울하게 눈탱이 맞은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그것만 빼면 안주 퀄리티, 가성비, 맥주의 맛, 체험까지 완벽. 자주 얼굴을 비추고 사장님과 친해지고 나면 나올때 맥주잔도 하나씩 주신다는 점도 좋다. 잘먹었습니다.

유미벅스

서울 강동구 진황도로27길 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