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쏸차이위를 찾아 떠났던 곳이지만, 알고보니 사천음식 전부 잘하는 식당. 고깃집 식사 냉면에 식초 두바퀴 이상을 돌려먹는 나는 신 맛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 그리고 단짠단짠의 광동요리부터 상해 해산물 요리, 두반장과 고추향기 그리고 마라향기 가득한 사천요리까지 중식은 모두 좋아하는데, 쏸차이위를 중국에서 처음 먹고는 눈이 띠용 했던 적이 있다. 중국엔 이렇게 신 맛의 생선 요리도 있구나 하며. 쏸차이는 중국식 배추절임으로 신맛과 짠맛이 나는 채소 절임 요리이다. 쏸차이위는 이 쏸차이와 산초를 튀긴 생선과 함께 끓여내는 요리다. 현지에서 먹었던 쏸차이위는 조금은 투명한 국물에다 따로 나온 데운 면을 넣어서 먹었었고, 건더기는 싹싹 건져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청두인상 바깥에 커다랗게 쏸차이위라고 붙어있는 걸 보고 홀린듯 입장. 메뉴를 보니 쏸차이위가 가장 메인처럼 붙어있고, 그 뒤에 다른 사천 요리들이 있다. 쏸차이위와 두부바오 주문. 집갈때 구수계 포장. 수조가 없길래 냉장/냉동 생선을 쓰시겠거니 했는데, 갑자기 밖에서 그물망에다 담아온 향어가 할머님 손에 들려 들어온다. 펄떡거리는 싱싱한 생선이 주방으로 들어가고, 이어 칼등으로 대가리를 때리는 소리가 팍 하고 들린다. 눈이 동그래져서 함꼐 간 일행과 함께 놀라 마주보고 웃었다. 생선 튀기는 소리가 나고, 먼저 지글지글 두부바오가 나왔다. 쏸차이위 기대에 비해 두부바오는 기대도 안했는데, 두부를 튀겨 졸였다는 이 요리 정말 맛있다. 밥 하나를 주문해서 같이 먹었다. 맥주가 술술. 곧이어 나온 쏸차이위 사이즈가 정말 컸다. 중국 현지에서 먹었던 쏸차이위는 건강한 비주얼에 맛이었는데, 얘는 기름 가득 사천의 자극적인 맛일것만 같았고 맛도 딱 그렇다. 시고 단 맛이 내가 경험했던 쏸차이위의 그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자극적인 맛의 강강강강 장단이 괜찮은 분이라면 시켜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먹다가 물릴 수도 있을 거 같다. 나는 끝까지 맥주와 함께 먹었지만 함꼐 간 일행은 조금 버겁다고 했었다. 나올 때 기본적으로 음식이 맛있길래 구수계를 포장했는데, 고추기름에 버무린 삶은 닭. 항상 시장에 파는 중국 닭요리를 보면, 먹기 편하게 정육한 게 아니라 그냥 중식도로 사각형을 맞춰서 때려자른 듯한 모양이어서 먹기는 좀 불편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경험이었다. 잘먹었습니다!
청두인상
서울 광진구 동일로18길 65 은성음악원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