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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블루메쯔는 "고기요리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운영하는 신개념 정육점"을 컨셉으로 하는 샤퀴테리를 포함한 육가공품과 고기를 파는 곳이다. (메쯔거라이/Metzgerei : 식육과 함께 매장에서 다양한 축산물 부위를 활용해 햄, 소시지 등을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상점) 뿐만 아니라 독일 바이에른 식육학교의 유일한 한국 분교로, 매주 일요일에는 교육을 한다고 함. 전화로 예약이 가능하고, 특히 슈바인학센은 3시간 전에 미리 주문해야 한다. 나는 당일 2시간 전에 전화했는데, 다행히 준비해놓은 것이 있어 예약이 가능했다. 그런데 6시에 단체 예약이 있어 4시반에서 6시까지만 가능했음 ㅠㅠ예약은 필수인듯! 테이블은 총 6개로 많지 않은 편. 우리는 4시반 이른 시간에 갔는데도, 이미 손님들이 있었고, 중간중간에도 계속 손님들이 들어왔다. 독일 소시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로이하우스. 독일에서 가봤던 브로이하우스는 다들 좀 투박하고 시끌시끌한 분위기였는데, 블루메쯔는 훨씬 더 차분하고 깔끔했다. 물론 브로이하우스는 소시지보다는 맥주가 주인 곳이니, 소시지에 술을 곁들이는 블루메쯔는 그런 브로이하우스와는 당연히 다르겠지만, "독일" + "소시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과는 차이가 커서 놀랐다. 데이트 하기에도 좋고, 이런 가공육을 싫어하지 않는 분이라면 부모님을 데려와도 좋을 듯! 블루메쯔를 찾는 손님들이 가장 많이 시키는 메뉴 두가지가 소시지 플래터와 학센. 개인적으로 독일보다 훨씬 더 맛있게 먹었고, 가성비도 좋은 편이라, 우리처럼 첫 방문에는 이렇게 시켜보는 걸 추천. 자우어크라우트는 추가금을 내고 주문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사이드격인 자우어크러우트를 무슨 돈 주고 파나 싶었는데, 한번 먹어보면 바로 납득. 적당한 산미와 단맛, 식감이 훌륭하다. 학센과 아주 찰떡. 역시나 독일에서 먹었던 것보다 천배는 더 맛있었음.독일 친구들 한번 먹어보면 눈 돌아갈듯ㅋㅋ - 슈바인학센 (42,000) 먹기 좋게 썰어주신다. 무리없이 슥슥 잘 발리는 편. 엄청나게 촉촉하고 부드럽다. 겉껍질은 또 얼마나 바삭하게 잘 익혔는지, 겉바속촉 그 잡채..속살과 껍질을 함께 먹어주면 온갖 맛과 향, 소리가 느껴지는 것이 환상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지방과 기름기가 있고, 양도 꽤 많은 편이라 먹다보면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수 있는데, 그럴때 한번씩 자우어크라우트를 같이 먹어주면 다시 리셋돼서 끝없이 먹을 수 있음 ㅋㅋ 자우어크라우트 진짜 요물임. 학센 말고도 우리가 시킨 모든 메뉴와 궁합이 좋다. - 오리지널파이(14,000) 탄수화물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런 학센이나 샤퀴테리를 시켰을 때 좀 아쉬울수 있는데, 그럼 이 고기파이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샤퀴테리와 파이는 또 다른 장르라고 생각해서 큰 기대를 안했는데, 결이 살아있는 고소한 파이와 새콤한 토마토소스, 잔뜩 들어간 단짠단짠한 고기가 아주 잘 어울린다. - 소시지 플래터 (18,000) 소시지플래터를 소시지 메뉴 중 네가지를 골라 시킬수 있는데, 우리는 추천해주신 대로(왼쪽부터) 슈투트가르트, 레버케제, 초리조, 뉘른베르크 이렇게 시켰다. 네가지 다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꽤 괜찮은 조합. 역시나 첫방문에 강추한다. 1. 슈투트가르트 쉥퀜부어스트 (Stuttgarter Schinkenwurst) 평소에 먹던 소시지와 가장 비슷한 메뉴라 소시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호불호 안 가리고 잘 먹을수 있을 것 같다. 돼지고기 특유의 감칠맛과 탱글탱글하고 뽀드득한 식감이 살아있어 맛있었음. 2. 레버케제(Leberkäse) 스팸의 원조격이라고 하는데 그 맛은 감히 비교할수가 없다. 어나더레벨! 햄이라고는 하지만 식감이 살아있어 씹는 재미도 있고, 블루메쯔에서는 파프리카를 넣어 만들어 육류에서 느끼기 힘든 육가공품만이 가질수 있는 풍미도 재밌다 ㅎ.ㅎ 틀에 넣고 오븐에서 구운 햄이라 바깥쪽의 식감과 안쪽의 식감이 다른 것도 또 하나의 다른 재미 3. 뉘른베르크 소시지 (Nurnberg) 독일에서 가장 자주 먹었던 소시지. 아마 가장 흔하면서 인기가 많은 소시지가 아닐까 싶다. 친구가 가장 맛있다고 했던 메뉴였는데, 나 역시 한입 먹고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식감이 다른 소시지에 비해서 좀 더 단단했고, 향신료 맛이 강하게 나서 조리한 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독일에서도 많이 먹었지만 역시나 맛은 독일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음 ㅋㅋ 4. 초리조 (Chorizo) 스페인의 소시지 초리조.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에서는 소시지에 파프리카 가루를 넣어 이 초리조를 만든다. 레버케제에도 파프리카가 들어간걸 보면 아마도 사장님?쉐프님? 이 선호하시는 듯 함. 무튼 초리조 역시 파프리카 특유의 풍미가 느껴졌는데, 사실 파프리카 외에도 진한한 맛과 향이 나서 뉘른베르크와 함께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강렬했다. 그럴떄는 빨간 색깔로 구분! -파스트라미 샌드위치(17,000) 지방이 적은 부위를 엄선하여 7시간의 숙성, 8시간의 훈연을 거친 파스트라미가 아주 촉촉하다. 그러면서 소고기 특유의 육향과 육질이 살아있어 소시지를 먹을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느껴졌음. 담백한 통밀빵 위에 렌치소스와 피클이 올라가 있다. 가벼운 맛과 묵직한 맛이 입 안에서 어우러지는 것이 재밌다. 블루메쯔는 꽃을 뜻하는 Blume와 정육점을 뜻하는 Metzgerei 에서 앞글자를 따서 만든 상호다.고기의 가장 맛있는 부위 앞에는 꽃등심처럼 꽃이라는 단어를 붙여주는데, 가축에 대한 진정한 존중은 전 부위를 차별 없이 가장 아름다운 (꽃) 요리로 탄생시켜 모든 부위에 꽃을 붙여주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함. 사실 음식점의 상호로 너무 거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가 먹었던 음식의 맛과 퀄리티를 생각하면 수긍이 되는 이야기이다. 자부심과 책임감이 느껴지는 상호인듯. 재방문의사 200% +친구는 입맛 없었는데 착각이었다는 말을 했다 ㅋㅋ

블루메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발이봉남로25번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