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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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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게더링으로 다녀왔습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음식도 무난무난해서 소개팅 장소로도 좋아보이는 곳인데, 전반적으로 맛에 있어서 개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점이 아쉽다. 기억에 남는 음식은 가지탕수와 쿵파오치킨. 가지의 채즙이 살아있으면서 바삭바삭하게 잘 튀겨, 가지의 물렁함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호불호 안 갈리고 잘 먹을수 있지 않을까 싶은 메뉴. 맥주 안주로도 좋았다. 쿵파오치킨 역시 매콤 달달한것이 자꾸 손이 가고 술안주 하기에 좋은 메뉴. 아쉬웠던건 나의 소울푸드 마라탕. 육수의 매콤함과 얼얼함 자체가 적다기보다는 육수와 재료가 한데 어울리지 않고 따로 놀아 그 맛이 전혀 배어들지 않은 듯한 느낌. 재료를 직접 안 끓이고 따로 익혀서 부었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맛있었던 마라탕을 먹었기 때문에, 아직 이부분은 소각에서 레시피 개선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라샹궈는 마라탕에 비해서 마라맛이 더 잘 느껴지긴 하지만 역시나 아쉬움 ㅠㅠ 꿔바로우도 바삭하니 잘 튀기긴 했지만 다른곳과 비교해서 큰 특징은 없었다. 좋은 분들과 대화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장소이지만, 음식보다는 일행들 덕이 더 컸던 듯. 방문했던 작년 말 즈음에도 계속 메뉴 연구를 하셨던것 같은데, 나중에는 마라탕 하나만으로 찾아갈 만한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소각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0길 1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