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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기
추천해요
1년

전날 술을 한잔 했더니, 판단력이 흐려져 이태원 근처 카페를 검색하다가 루베이커리를 보고 종류별로 다 주문했다. 사장님이 어디 놀러가시는 줄 알았다고...ㅋ 진짜 말 그대로 사워도우, 바게트, 잠봉뵈르, 스프 따로 할것 없이 주문 가능한 빵을 전부 다 샀다. 지출도 크고 한짐 지고 집까지 가는게 고생길이었지만, 후회는 전혀 없다. 집에 식사빵 먹는 사람이 없어 냉동고에 오랫동안 보관해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꺼내먹었는데, 처음 먹었을때의 그 감동 그대로 느껴진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 먹는데도 편차가 안 나는 빵은 루가 처음인듯,,,?! 당일에 먹었던 잠봉뵈르와 스프도 맛있었다. 바질토마토 스프는 얼마나 우린건지 맛이 굉장히 진하고 걸쭉함. 음료 대신으로 선택한건데, 잠봉뵈르와 함께 먹으니 포만감 장난 아니다. 은은하게 나는 향긋한 바질향이 좋았다. 이곳의 바게트는 평소에 보던 길쭉한 모양이 아니고 동그랗다. 겉은 딱딱하기보다는 쫄깃함에 가까운 소프트와 하드 바게트 중간쯤의 식감. 안에도 좀더 밀도가 덜한 느낌?! 나는 하드바게트로 만든 잠봉뵈르를 선호지만 깔끔하게 느껴지는 루베이크의 이 조합도 나쁘지 않았다. 뭣보다 바게트가 진짜 맛있음...ㅎ 바게트가 한종류라 사워도우 먼저 먹고 마지막으로 꺼내먹었는데, 바게트가 사워도우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잠봉뵈르 먹은 첫날의 촉촉함 그대로 +_+ 종류별로 다 맛봐서 재방문 의사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생겼음. 그때는 샌드위치와 클램차우더를 꼭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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