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다시 찾은 전주는 그 사이에 더 상업적으로 변해버렸다. 어딜 가고 사람이 북적북적하고 시끌시끌하다. 무더운 날씨와 함께 나를 지치게 만드는데 한몫했다. 에너지가 깎이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커피 한잔 하고 싶다고 생각할때쯤 방문한 교동다원. 큰길에서 꺾어 찻집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완전 딴세상처럼 조용해졌다. 들어서자마자 친절한 직원분이 자리를 안내해주신다.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한옥, 시원한 실내, 직원의 친절한 응대에 벌써부터 마음이 녹아내렸다. 메뉴판을 보니 차 종류와 다식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지 않았다. 여행하면서 커피 대신 차 한잔 하러 꼭 한번씩 찻집에 들르고는 했는데, 메뉴판 구성을 보고 아쉬웠던 것은 오랜만이었다. 밀크티 역시 홍차 향과 맛이 연한 편이라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쉬운 점이 여럿 있기는 했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제 몫을 다한 고마운 곳.
교동다원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65-5